에드워드 홀 문화인류학 4부작 4 : 생명의 춤 - 시간의 또 다른 차원 이상의 도서관 49
에드워드 홀 지음, 최효선 옮김 / 한길사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인해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이 고정된,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물리적 조건의 변화이 변화한다면 그 흐름도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느끼는지에 대한 시간 감각에 대한 논의는 의외로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시간과 타인이 느끼는 시간이 동일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한다. 에드워드 홀의 <생명의 춤>은 그 편견을 깨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많은 학자들이 고민해 온 주제이며, 아직도 풀리지 않은 철학적 수수께끼 중 하나이다. 그런 "시간"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면 글이 사변적이 되기 쉽고, 어려운 철학적 개념들의 난립으로 인해, 철학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은 쉽게 가까이 할 수 없는 책이 되기 쉽다. 하지만 홀의 이 책은 철학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뛰어난 점은 학자들이 범하기 쉬운 이분법의 우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홀은 "미국인은 모노크로닉하고 일본인은 폴리크로닉하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인에게도 폴리크로닉한 면이 있음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편의상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시간"에 대한 문화가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않은 것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단정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 하지 않고 다양한 사례 제시와 비교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견해에 납득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서술방식은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비록 남성문화와 여성문화 간의 비교 등 일부 비교는 설명이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생명의 춤>은 우리를 독단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일독(一讀)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