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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찾아서 ㅣ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평점 :
시는 시인이 흘린 한방울의 눈물, 그 눈물이 모여서 슬픔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한 권의 시집이 된다.
이번 정호승의 시집에서는 시 하나하나에 눈물의 짠맛이 느껴졌다.
새벽별
새벽별 중에서 가장 맑고 밝은 별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새벽별 중에서 가장 어둡고 슬픈 별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시간에게
무엇을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누구를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사랑할수록 무슨 할 말이 남아 있겠는가 밥이 눈물이 될 때까지 열심히 살았을 뿐 이미 길을 잃고 저만치 혼자 울고 있다네 밤이 깊어가도 해가 지지 않아 아침이 찾아와도 별이 지지 않아 혼자 기다리다가 울 때가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진실 또한 침묵 속에서 혼자 울고 있다네 무엇을 사랑하고 인생을 잃었는지 거짓 속에도 진정 사랑은 있었는지 사랑이 증오를 낳고 증오가 사랑을 낳았는지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 위해서는 미움과 증오가 필요하고 가치가 있었는지 묻지 마시게 부디 사랑할수록 사랑을 잃은 내가 무슨 인생의 길이 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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