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시대의 의사 - 야스퍼스의 의철학과 심리치료 비판
카를 야스퍼스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자연과학이 의학에 도입되면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따로 치료법이 없던 질병들에도 의사들은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지만, 역설적으로 환자들은 어느 때보다 의사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자연과학적 의학은 그동안 의학을 구성했던 부분들에서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 특히 철학을 몰아내면서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야스퍼스는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면서 의사에게 있어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소양인지 강조한다. 그가 무려 2번이나 인용한 히포크라테스의 명제에서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가 되는 의사는 신에 가깝다 (ίατρός φιλόσξφος ίσόνες)”

인간에게는 질병을 앓는다는 것이 매우 편해졌다. 폐렴은 페니실린 주사를 놓게 되면서 사라졌지만, 그러나 환자는 신경증적 장애에 빠졌다. 왜냐하면 폐렴을 앓는 의미에 대해 답이 구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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