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실망스러운 책이다. 에리히 프롬의 글 자체는 울림을 주지만, 이 책은 글 내용 이외의 문제점들이 있다.1. 책 제목책 제목을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로 했지만, 원래 제목은 Authentisch Leben, 우리 말로 하면 ‘진정한 인생’ 혹은 ‘진정한 삶’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라는 제목은 이 책에 실린 에리히 프롬의 글들을 대표하는 제목이라고 보기 어렵다. 원제가 훨씬 에리히 프롬의 글들을 잘 대표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2. 국내 미발표작책 겉표지에 <국내 미발표작>이라고 도장이 쾅 찍혀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내 미발표작>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 모든 글 내용이 <국내 미발표작>인 것이 아니다. 7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2개는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발췌한 글들이다. 겉표지부터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 이미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미발표작인 글들이 5개나 되어도 각각의 글들의 분량이 적고 오히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발췌한 글들이 분량이 길다. 전체 책 쪽수가 206쪽인데 그 중 70쪽 가량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발췌한 글들이다.구매하기 전에 이런 점들을 고려하고 구매한다면 나처럼 구매 후에 이 책에 실망하고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