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3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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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완전하며 불완전하기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그게 말더듬이나 추한 외모, 가난한 환경 같이 외형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성격 같은 내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콤플렉스 때문에 열등감을 갖게 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미(美)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미(美)는 우리가 다가갈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좌절과 질투를 하게 된다.
불타오르는 금각사의 모습은 마치 우리 내면의 미에 대한 동경과 질투, 열등감까지 태워버리는거 같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말더듬이가 첫마디를 소리 내기 위해서 몹시 안달하는 동안은 마치 내부 세계의 농밀한 끈끈이로부터 몸을 떼어내려고 버둥거리는 새와 흡사하다. 겨우 몸을 떼어냈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것이다. 물론 외부 세계의 현실은 내가 버둥거리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기다려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다려주는 현실은 이미 신선한 현실이 아니다. 애써 간신히 외부 세계에 도달해봐도 언제나 그것에는 변색되어 어긋나버린... 더구나 그것만이 나에게 어울릴 듯이 여겨지는 신선하지 못한 현실, 거지반 썩은 냄새를 풍기는 현실이 가로놓여 있을 뿐이었다.

남에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 유일한 긍지였기 때문에 무엇인가 남들을 이해시키겠다는 표현의 충동을 느끼지 못했다. 남들 눈에 띄는 것들이 나에게는 숙명적으로 부여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독은 자꾸만 살쪄갔다. 마치 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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