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 WORLD WAR II HELMETS & HEADGEAR (Hardcover)
JAN MELAND / Casemate UK Ltd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그 동안 독일군 헬멧을 다룬 서적은 종종 출판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평범한 독일군 헬멧이 아니라 노르웨이에 주둔한 독일군의 헬멧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노르웨이에 주둔한 독일군은 프랑스나 러시아에 있던 독일군과 다른 헬멧을 지급받은걸까?
아니다. 그들도 똑같이 M-35, 40, 42 헬멧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헬멧은 단순히 군인들의 머리를 보호하는 방호구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군인들과 가까이 있는 존재였다.
군인들은 헬멧 라이너(Liner)에 자기 이름을 쓰기도 하였고, 쉘에 낙서를 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자신의 헬멧을 자기 편의에 맞게 개조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이 책에는 헬멧 라이너를 영국군 토미 헬멧 라이너로 교체한 헬멧이 등장한다.)
아무런 낙서가 없었어도 헬멧은 우리에게 자신의 주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전해주기도 한다. 헬멧의 수많은 스크래치들은 주인이 얼마나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고생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헬멧 사진과 헬멧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원래 주인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그 사람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헬멧의 주인은 나치즘 이념에 충실했던 게슈타포나 나치 친위대원부터 평범하게 노르웨이에서 군생활을 한 육군 병사, 적십자사 간호사까지 매우 다양하다. 나치에 저항한 노르웨이 레지스탕스도 독일군 헬멧을 노획해서 썼다고하니 어쩌면 주인이 더 다양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가 얼마나 자신의 수집품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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