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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평점 :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담아낸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가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 전시를 맞아 칼 라르손의 작품을 몇 점 더 추가해 230점 이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북유럽 화가인 외젠 얀손, 리카르드 베르그,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안나 보베르크, 한나 파울리의 이야기와 그림도 추가 수록했다. 이를 통해 북유럽 화가들의 생활상와 인테리어 등을 엿볼 수 있으며, 북유럽 여성 화가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의 새로운 정보도 만날 수 있다.
칼 라르손이 그린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그의 집 ‘릴라 히트나스’가 있는 스웨덴의 광산 마을 팔룬까지 갔던 이소영 작가의 여정도 함께 담겨 있다. 칼 라르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인생 전반을 담은 이 책은, 칼 라르손을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이미 알고 있지만 양장 특별판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을 가기 전에 칼 라르손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국민화가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북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자 공예운동가이며, 부인 카린 베르구와 함께 8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스웨덴 팔룬에 있는 집 '릴라 히트나스'를 손수 가꾸는 행복한 삶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공공연하게 칼라르손과 그의 아내 카린이 꾸민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자신들의 정신적 뿔리라고 언급합니다.
칼 라르손의 작품과 생애는 스칸디나비아 포크 아트에 기반을 준 스웨덴의 디자인과 가구 문화를 발전시켰고, 오늘 날까지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스칸디나비아식 스타일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난 몇년간 그의 작품과 삶을 헤매며 그와 가족이 살던 집을 여행하고 온 저의 여정입니다.
"서로 사랑하거라 얘들아. 사랑은 모든 것이니까." p13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칼이 일부러 더 행복한 장면만 찾아 그린다는 것을.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칼 라르손의 그림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일까? 심지어 어떤이는 칼이 자신의 '인생화가'라고도 했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깨달았다. 사람들이 칼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신 행복해주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칼의 그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다. 즉 칼 라르손 개인의 삶은 끝났지만, 그의 그림의 미래는 끝이 없었다. P64
칼과 카린의 둘째 아이로 태어난 울프는 장난끼가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울프의 삶은 너무 짧았다. 강하고 튼튼했던 이 아이는 1905년 4월 맹장염으로 고통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다. 삶에 있어 시간은 그 누구에게도 보장되지 않는 법이다. 18세의 나이에 삶을 끝낸 아들 울프를 보내며 칼은 일기를 쓴다.
“강하고 튼튼한 내 아들인 울프는 너무 늦게 수술하는 바람에 수술대의 어린 영웅으로 죽었다. 내 아들의 고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심장 박동이 멎었다. 카린과 나는 장남인 울프의 몸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p131
나는 칼이 그린 아이들 중 브리타가 주인공인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브리타는 칼의 그림 속에서 고양이와 자주 함께한다. <샌드위치를 먹는 브리타와 고양이>에서 브리타는 정원에서 칼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브리타의 앞에는 검은색 얼룩 고양이가 있는데, 브리타가 짓는 상냥한 표정 덕분인지 고양이의 모습에서도 평안함이 묻어져 나온다. 순수한 아이의 웃음은 감상자의 마음까지 흔든다. p136
칼 라르손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 이는 부모였던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칼은 늘 침대맡에 많은 책을 두고 장서가를 꿈꿨고, 카린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마 힐다에게 독서 습관을 배웠다. 그가 그린 독서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내 주변에 있는 책을 찾게 된다. p149
나는 칼이 그린 아이들 중 브리타가 주인공인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브리타는 칼의 그림 속에서 고양이와 자주 함께한다. <샌드위치를 먹는 브리타와 고양이>에서 브리타는 정원에서 칼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브리타의 앞에는 검은색 얼룩 고양이가 있는데, 브리타가 짓는 상냥한 표정 덕분인지 고양이의 모습에서도 평안함이 묻어져 나온다. 순수한 아이의 웃음은 감상자의 마음까지 흔든다. p136
칼 라르손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 이는 부모였던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칼은 늘 침대맡에 많은 책을 두고 장서가를 꿈꿨고, 카린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마 힐다에게 독서 습관을 배웠다. 그가 그린 독서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내 주변에 있는 책을 찾게 된다. p149
칼 라르손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평범한 날과 특별한 날이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일은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하루 종일 가재를 잡고, 물놀이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온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가재를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저녁에 대해 상상해본다. ‘물 앞에서는 다투지 않는다’라는 옛 성인의 말처럼 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넓은 바다로 향해 가는 물은 소리 없이 이 가정에게 꾸준한 행복과 평화를 준 듯하다. p298
“카린과 함께 꾸민 집,
내 가족에 대한 추억,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림들이 내 인생 최대의 작품이다.” p20
몇해전,
오렌지톤의 화사한 표지가 예뻐 구입했던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의 양장 특별판이 새로 출간 되었다.
이번 책에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어제 시작된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의 전시를 맞아
칼 라르손의 작품외에도 북유럽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두운 마음을 걷어내고
잠시나마 미소 짓게 하는 건 고양이와 함께한 브리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또 부인 카린과 자녀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의 그림들도 좋아하는 작품들중에 하나...
새봄을 맞아 대청소와 함께 늘 로망이던 책속에 북유럽 인테리어를 따라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번엔 둘째 울프의 이야기에 한동안 또 눈물을 참아내야했다. ㅠ.ㅠ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섣부른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어 가슴이 아니 온몸이 아프다.
흔히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는 그토록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을까?!...
그래서 더욱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혼에 At Dusk 1902, 외젠 얀손
11월의 북유럽은 아침부터 온통 푸른색과의 만남이었다. 밤의 표정은 끝없이 펼쳐졌고, 낮의 표정은 잠시 미소만 내밀었다. 북유럽의 겨울은 처음부터 태양이 없는 곳 같았다. 해가 없는 거리가 주는 차가운 기운이 낯설면서도 상쾌해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밥을 먹으로 식당에 가는 길이든, 미술관에 가는 길이든, 모든 거리는 푸른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렇게 북유럽의 거리는 나에게 규칙적으로 푸른 시각의 경험을 제공했다. p353
아침식사 At Breakfast, 1898,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1
오랜 시간 동안 짝사랑하며 자주 들춰보는 그림이 있다. 바로 덴마크 미술사에서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화가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의 작품이다.
식물 문양이 들어간 긴 원피스를 입고 신문을 보고 있는 여성은 화가 안데르센 링의 부인 시그리드 켈러다. 링과 켈러의 집 인테리어 역시 칼과 카린의 집 못지않게 매력적인다. 식탁과 의자, 벽에 놓은 수납장까지, 채도가 낮으면서도 화려함은 잃지 않는 물빛 톤이다. 주방에 있는 화분들과 밖으로 연결된 마당까지 전형적인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이 로망으로 삼는 북유럽식 주택이다. P374~377
아침 식사 시간 Breakfast Time 1887, 한나 파울리
숲속에서 아침 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와 빵, 티포트가 이미 자리를 잡 고 있고, 여인 한 병이 추가로 음식을 내오고 있다.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 나에게는 다소 어색한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그림 속 공간과 비슷한 숲이나 정원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괘 충만한 행복감을 느꼈다. 결국 삶은 이런 사소한 행복들이 잦아 들수록 밀도가 높아진다. 행복의 크기와 방식은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작은 만족감이 깃든 순간의 총체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세상의 속도에 익숙해져 평범한 것을 당연시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P404
전시명 :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장소 : 마이아트뮤지럼
전시기간 : 2024.03.21.~ 2024.08.25.
북유럽 인상주의를 만날 수 있는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티켓을 일찌감치 구입하고
담주 관람예정인데 관람전 칼 라르손과 동시대를 살았던
외젠 얀손, 리카르드 베르그,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안나 보베르크, 한나 파울리 등의 작품을 예습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푸른빛의 외젠 얀손의 '황혼에'를 곧 볼 수 있기를...
어떻게든 힘을 내자.
그대도 또 나도...
"진정으로 나이 든 사람은 영원히 젊다.” p2841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