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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하와이 대저택 편역 / 논픽션 / 2026년 7월
평점 :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로마 제정기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대화편 다섯 편에서 핵심 사유를 선별해 55편의 짧은 글로 재구성한 편역서다.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고문으로 제국의 운명을 좌우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삶 한가운데에서 시간의 본질을 꿰뚫었다.
"삶은 짧지 않다. 우리가 짧게 만들 뿐이다." 그의 진단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한 글자도 고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간을 되찾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임을 일깨운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은 55편의 글이, 바쁘게 낭비되는 하루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스파니아(스페인) 코르도바의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한 세네카는 소아 천식과 결핵으로 고통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병약했던 그는 이집트에서 10년간 요양하며 삶의 덧없음을 체감하고 철학적 성찰의 깊이를 키웠다.
37년 재무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칼리굴라의 시기로 목숨을 잃을 뻔했고, 41년에는 황후 메살리나의 모함으로 코르시카섬에 8년간 유배되었다. 49년 아그리피나의 도움으로 복귀한 그는 네로의 교육을 맡고, 54-62년까지 근위대장 부루스와 함께 황제의 고문으로 초기 5년간의 선정을 이끌었다. 이처럼 그는 생존의 위기와 권력의 중심을 오가며, 운명 앞에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스토아적 지혜를 터득해갔다.
그러나 네로가 변질되고 부루스가 사망한 뒤 세네카의 영향력은 급격히 쇠퇴했다. 62년 이후 시골로 물러나 연구에 전념하던 그는, 65년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어 자결 명령을 받는다. 그는 평생 추구해온 스토아 철학의 신념에 따라 죽음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며, 이를 영혼의 자유를 완성하는 순간으로 여겼다.
그는 로마 제정 초기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스토아 철학의 정수를 담은 윤리학 저작들을 남겼다. 14편의 에세이와 124편의 서신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의 글은 세속적 성공을 넘어선 삶의 목표와 인간다움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하며, 감정에 흔들리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내면의 기술’을 전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55편의 짧은 글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 데나 펴서 읽어도 좋다.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읽고 나서 바로 다음 편으로 넘어가지 마라. 한 편을 읽고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 글이 나의 무엇을 건드렸는가. 그 멈춤이 이 책의 진짜 가치다. p12
오늘 하루를 떠올려보라. 새벽에 눈을 떠서 밤에 다시 잠들기까지, 당신의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인사해야 할 사람들, 처리해야 할 일들, 답해야 할 부탁들, 견뎌야 할 자리들. 전부 합치면 분명 열여섯 시간은 족히 흘렀을 텐데, 그중 진짜 당신을 위한 시간은 몇 분이었는가. p17
사는 법을 모르니까 일정을 채운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니까 남들이 하는 일을 따라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니까 가장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자기 안에 방향이 없으니까, 바깥의 모든 자극에끌려다닌다. 바쁨은 게으름의 반대가 아니다. 바쁨은 방향을 잃은 사람의 몸부림이다. p39
진짜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기자신과 마주 앉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찮은 일 속으로 도망친다. 자기와 마주 앉는 것이 무서워서, 다른 모든 것을 한다. 그러나 결국 마주해야 할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p56
오늘, 잠시라도 혼자가 되어보라. 처음에는 불안할것이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고, 누군가가 당신을 찾고 있을 것 같을 것이다. 그 불안이 지나가면, 비로소당신 자신이 보일 것이다. p111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9할만 가꾼다. 어떻게 보일지를 다듬고, 어떻게 불릴지를 신경 쓰고, 어느 자리에 어떻게 앉을지를 계산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그 1할은, 평생 같은 집에 살면서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방처럼,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p116
충분함은 어느 순간 가져서 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보는 눈이 바뀌어서 오는 것이다. 가진 것은 어제와 같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 어제까지 모자랐던 것이 오늘 갑자기 충분해진다. 잔에 물이 더 차서가 아니다. 잔을 보는 사람이 달라져서다. 이것이 가장 조용한 자유다. 무언가를 손에 더 쥐어서 얻는 자유가 아니라, 손에 든 것의 무게가 달라져서 얻는 는자유다. p166
딱히 하는 일도 없고, 바쁠 것도 없지만
마음이 분주하고 답답한 걸 보면 추석연휴가 가까와 오기 때문이겠지?!... ㅠ.ㅠ
과일과 생선은 구입했고
한우는 김씨가 내일 사오겠다고 했고
화장실과 거실청소를 새삼스럽게(?) 하고
커튼을 가을 분위기로 바꾸면 얼추 준비는 끝날 듯 하다.
"사람들은 자기 땅은 한 뼘도 내주지 않으면서,
자기 인생은 아무나 밟고 지나가게 둔다."
_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애써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별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저씨 한 분이 너무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신다.
부동산 관련 송사에 휘말리신듯 한데
쉬이 불안을 느끼는 나로썬 불안과 함께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누군가 민원을 제기한 듯 직원이 올라와
외부에서 통화하시길 권고하고 돌아갔다. 휴우~
읽고 있는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알라딘에서 꽤 오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책으로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마음이 분주하다보니
제목에 끌려 데려오게 되었다.
답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자기 안에 있다.
새로운 풍경, 새로운 도시, 새로운 친구, 새로운 직업,
이런 것들은 답이 아니다.
답은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것을 평정이라 부른다.
이것을 자유라 부른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유,
어디에 있든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자유. p78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누군가에게 화내고 원망했던 순간을 뒤로하고
이젠,
내 안에 해답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유를 위해...
'삶은 짧지 않다.
우리가 짧게 만들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