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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오브제 - 작은 오브제에 봉인해 둔 지난 여행의 기억
김현지 지음 / 북심 / 2026년 6월
평점 :
누구나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쓰며 사 온 기념품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엔 귀엽고 특별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뒤 까맣게 잊혀 먼지만 쌓이고 있는. 어느 날, 전 세계를 떠돌며 모은 기념품을 보다가 저자는 생각했다. ‘오브제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행을 추억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그렇게 시작된 책이 바로 『여행과 오브제』다.
포스터, 편지지, 인형, 마그넷, 소금통…. 여행지에서 사 모은 흔한 물건들은 어느 날 문득 책장과 서랍, 전자레인지 위에서 지난 여행을 다시 불러낸다. 기념품이라 부르기엔 사적이고, 버리기엔 너무 많은 기억이 담긴 물건들. 저자는 작은 오브제에 봉인해 둔 지나간 여행과 그 시절의 자신을 기꺼이 꺼내 보인다. 한 사람이 여행을 사랑하고, 일상에 실망하고, 다시 떠나고 또 회복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저자는 스무 살 일본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오세아니아를 오갔다. 중국의 만리장성,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도 보았지만, 결국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 것은 압도적인 풍경보다 여행자의 감정과 사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포스터, 편지지, 인형, 마그넷, 소금통…. 여행지에서 사 모은 흔한 물건들은 어느 날 문득 책장과 서랍, 전자레인지 위에서 지난 여행을 다시 불러낸다.
이 책에는 저마다의 시간과 향기를 품은 도시들이 등장한다. 뉴욕, 파리, 홍콩 같은 대도시부터 어린 시절 겪었던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이 스며 있는 중국 다롄,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던 소녀가 마침내 찾아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 NGO 활동에 참여하며 한 달을 보낸 말라위 릴롱궤까지. 그곳에서 데려온 오브제들은 흔하기도 하고 흔치 않기도 하지만, 어느 경우든 단순한 기념품은 아니다. 여행지의 빛과 공기, 그날의 감정과 사유를 고스란히 품은 기억의 매개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예쁘고 편한 글을 쓰고 싶었다. 비는 내리고 나가기는 귀찮은 어느 날에, 따뜻한 커피 한 잔 내려서 펼칠 수 있는 얄따랗고 스타일리시한 책.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콘텐츠는 이미 옛것이 되는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책장을 덮으면 기꺼이 떠내려갈 법한 글을 쓰고 싶었다. p6
예술은 모름지기 관객에게 적당한 여백을 제공하여 끝없이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맥락에서 사전트의 <마담 X>는 뛰어난 작품이다. 작가가 모델을 향해 품은 의도, ‘흑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으니까. 예술이 가진 상상의 힘은, 우리의 시선을 일상으로부터 더 고차원적인 무언가로 돌려놓는다. p19
여행과 별개로, 아날로그 오브제가 선물하는 감각적 자극이 좋다. 펜으로 편지를 쓸 때 귀를 간지럽히는 사각거리는 소리, 실링 왁스를 녹일 때 풍기는 인공적인 향기, 도장을 찍을 때 느껴지는 말랑한 촉감은 디지털 사진이 줄 수 없는 직접적인 경험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의식적인 행위를 통해 여행을 단순히 회상하는 게 아니라, 다시 ‘경험’할 수 있다.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고,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기억은 더 깊게 각인된다. p29
기억 속 과거는 현재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견디게 해준다. 불확실하고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익숙하고, 단순하며, 순수한 즐거움을 주었던 것을 다시 접하며 평안을 얻는다. 그것이 좋아하는 것을 복기하는 버릇의 힘인 것 같다. 무너질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즐거운지, 나라는 사람을 잊지 않게 해주는 어떤 장치. p93
과거 건축물의 보존도 좋고, 현대화도 좋고, 도시의 발전도 좋은데, 상하이가 조금은 천천히 변했으면 좋겠다. 나는 상하이에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 다양한 문화의 혼재를 사랑했는데, 점점 예스러움과 다양성은 지워지고 미래를 향한 벡터만 남은 것 같아 아쉽다. 나의 '최애'가 계속 '최애'로 남아 주기를, 불가능하다면 당분간만이라도 머물러 주기를. p166
더워도 너무 더운 8월의 시작!
김씨의 병원투어(?), 특히 치과 치료로
예약했던 뷔페식당도 취소하고 밥하느라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럴때 가볍게 읽을 책 한권 들고
동네 별다방에 가는게 가장 최선의 선택!
작은 오브제에 봉인해 둔 지난 여행의 기억
'여행과 오브제'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반백년전에 아빠가 하와이에서 사오신
조개모양의 나무 보석상자와 조개껍질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가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인데
꼭 여름휴가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책표지도 내용도 딱 내취향이었던 책을 읽다가
즉흥적으로 멀리 사는 선이의 옆구리를 찔러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작은도시 다카마스와 예술의 섬 나오시마...
뜬금없지만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지중미술관과
이우환미술관도 기대된다.
여행을 떠나기전까지
덥다고 짜증 부리지 말고 착하게 지낼 것.
그리고 기회가 되면 꼬맹이 취업전에
저자가 그토록 좋아한다는 상하이에도 가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