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5미터 세계사 - 방구석에 누워만 있었는데 역사 천재가 되어버렸다
히스토리카 지음, 김효진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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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평범한 물건에서 출발해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읽어내는 역사 교양서다. 침대 옆의 유리잔, 책상 위 종이 한 장, 옷장 속 셔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로마 제국과 실크로드, 산업혁명과 대항해 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까지 연결된다.

이 책의 특징은 각각의 사물을 통해 기술·경제·문화가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며 발전해 온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유리를 통해 고대의 교역망을 이해하고, 종이와 인쇄술로 종교개혁을 살펴보며, 직물을 중심으로 산업혁명과 세계 무역의 구조를 읽는다. 작은 사물이 어떻게 기술과 산업, 문명을 변화시키며 세계사의 흐름을 움직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의 무대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시장에서 거친 파도를 넘나드는 바닷기르 중세 유럽 장인의 공방과 산업혁명의 현장을 지나 오늘날 우리의 작은 방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종착지는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 금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간이다.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록 흥미로운 주제를 담았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시각과 지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p7~8

그렇다면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유리 장인은 어떤 위치였을까? 유리 장인은 일반 평민과는 달랐다. 그들은 국가에 충실하기만 하면 귀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1376년의 법령을 보면, 유리 장인의 딸이 귀족과 결혼하는 것도 허용했을 정도다. 기록만 보면 남부럽지 않게 부유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실제 상황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베네치아 유리 장인은 엄격한 통제 아래에서 살아야 했다. 그들은 무조건 무라노에 거주해야 했고, 아예 섬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사실상 연금에 가까운 조치였다. 그들은 정부의 엄격한 감시를 받았으며, 자손 대대로 섬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p41~42

웨지우드의 시대에서 25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오늘날에도 세라믹은 여전히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주시고가 열화에 강한 특성 덕분에 식기뿐 아니라 세면대, 욕조, 변기 등 위생 설비에도 필수적이다. 특히 입자의 크기, 균일서으 소성 온도까지 정밀하게 제어한 세라믹 소재 파인 세라믹스의 등장은 많은 분야에 도움을 주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산화티타늄 등의 세라믹이 인공 관절, 인공 치아, 인공 뼈 등에 활용되며 내열성이 뛰어난 세라믹은 우주선의 내열 타일로도 사용된다. 2만 년 전, 인류의 삶을 바꾸었던 세라믹은 오늘날에도 계속 진화하며 생활 곳곳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p103

또한 1040년대에는 북송의 관리이자 발명가였던 필승이 점토에 한자를 하나씩 새긴 활자 인쇄법을 고안했다. 이는 각각의 문자를 조합해 사용하는 현대적인 활판 인쇄와 가까운 방법이었다. 그러나 필승의 혁신적인 발상은 한자 문화권에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자는 필요한 활자의 수가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인 13경을 인쇄하려면 6,544개의 한자가 필요했고, 중복을 포함하면 20~30만 개에 이르는 활자를 마련해야 했다. 이 정도의 규모가 되면 활자를 관리하는 일도, 필요한 글자를 골라내는 작업도 간단하지 않았다. 게다가 점토를 구워 만든 활자는 쉽게 깨지고 내구성이 떨어졌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필승의 활자 인쇄법은 실용화되지 못했다.

점토로 만든 활자의 한계는 13세기 한반도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그 실마리는 재료의 변화였다. 고려에서는 화폐 제작 기술을 응용해 청동으로 활자를 제작하는 금속활자 인쇄술이 고안되었다. 1377년에 인쇄된 불교 서적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p145~146

그런데 직물은 뜻밖의 방식으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다. 바로 컴퓨터의 발명이다. 직물과 컴퓨터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직물을 만드는 일은 규칙적인 반복과 규칙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직물을 인류의 가장 초기 단계에서 구현된 알고리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04년, 프랑스의 조제프마리 자카르가 자카르 직기를 발명했다. 정확히 말하면, 1801년에 박람회에서 처음 선을 보였고 1804년에 특허를 취득했다. 자카르 직기는 펀치 카드라는 구멍이 뚫린 카드를 사용해 직물의 무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계다. 카드가 직기를 통과할 때 구멍이 뚫린 부분에 바늘이 통과해 날실을 들어올리고,구멍이 없는 부분은 바늘이 통과하지 못해 날실이 그대로 남는다. 이처럼 구멍의 배열에 따라 자유롭게 무늬를 만들 수 있었는데, 같은 카드를 길게 이어붙이면 반복되는 패턴을 짤 수 있고, 카드를 바꾸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무늬도 짤 수 있었다. 입력 되는 정보에 따라 출력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 장치는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구현한 것이었다. p205

이후 유럽 각지에서 시각과 함께 전체의 운행을 표시하는 천문 시계가 제작되었다. 1344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카피타니아도 궁전 문탑에 설치된 시계는 낮과 밤의 24시간을 알렸으며, 달의 위상 등 천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장치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로 상상하면 시각과 함께 천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달아놓은 셈이다. 1410년에 제작된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는 시각과 천문도 뿐 아니라 시각이 되면 창문이 열리면 열두 사도 인형이등장하는 정교한 구조로 이루어졌다. 600년이 넘은 지금도 인형이 움직이며 프라하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p280~281

책상 위에 놓인 책

벽에 걸린 시계

옷장 속 셔프

내 방 안의 사물에

세계의 역사가 담겨있다.

반경 5미터 세계사

어렵게 느껴졌던 세계사를 사물을 통해 쉽고 재밌게

알아가는 '반경 5미터 세계사'가 출간 되었다.

학창시절 연대별로 무조건 외우기만 하던 세계사가

재밌을리 만무...

1. 유리의 역사

2. 세라믹의 역사

3. 종이와 책의 역사

4. 직물의 역사

5. 나무의 역사

6. 시간과 시계의 역사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총 여섯걔의 사물들들로 역사를 정리해 보는 시간.

유리공예를 처음 만난건 베네치아가 아닌 오타루였는데

유리 장인은 국가에 충실하기만 하면 귀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바닷길을 통해 이슬람과 유럽으로 건너간 자기'도 터키여행에서 만난

돌마바흐체와 톱카프 궁전에 '도자기들이 왜 이렇게 많아~'하며

관람한터라 재미있게 읽었다.

컴퓨터 강사로 관심이 갔던 직물이야기...

구멍의 배열에 따라 자유롭게 무늬를 만들 수 있었는데,

입력 되는 정보에 따라 출력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 장치는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구현한 것이라니 놀라운 발견이다.

또 반가왔던 꼭지는 체코의 천문시계!

천문시계는 6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정각이 되면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인형이 종을 치고,

두개의 창문에서 12사도가 등장한다고 한다.

프라하 방문기념품으로 마그네틱 천문시계를 사왔었는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으로

직지심체요절이 인정 받고 있다니 왠지 뿌듯하기도...

덕분에 세계사와 요만큼 또 가까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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