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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평점 :
심혜경 작가는 2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번역가가 되었다. 나이를 뛰어넘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저자 특유의 명랑함 덕분에 전작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심혜경 작가의 팬들은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닮고 싶은 왕언니’, ‘여성 작가들의 워너비’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무엇이 심혜경 작가의 삶을 이토록 반짝이게 만들어 주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책 속 문장들이다. 저자는 사서에서 번역가로, 또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읽고 쓰고 공부하며 수많은 책을 만났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바로 심혜경 작가가 지금껏 만난 58권의 책 속 멋진 문장들과 함께, 어떻게 더 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소개하는 독서 노트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우리는 태생부터 모두 다른 얼굴로 태어난다. 다른 사람과 같아지지 않아도 된다. 능력에 한계를 둘 필요도 없다. 내 능력의 한계는 내가 정하는 것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나이 들어 어가는 나날들에 나의 모든 존재가 들어 있다. 자기답데 살 수 있는 시간, 자신이 되고 싶은 존재로 커 나갈 수 있는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더 늘어난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를 가 본 적 없는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주는 존재이므로 일단 기대해 보는 걸로. p37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며 산다. 때가 되면 하려고 미뤄 둔 일이 누구에게나 두어 가지쯤은 있지 않나. 그런데 ‘때가 되면’이라는 가정법 문장은 별로 쓸데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때는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나이, 혹은 완벽한 타이밍이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오해는 거절하고 싶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이 있다면 곧바로, 하루라도 더 먼저 시작하는 게 정답이다. 삶이 계속되고 있다면 아직 우리는 꿈꿀 수 있다. 할 일이 없어질수록 꿈을 꿀 시간은 많다. p44~45
뇌 나이를 줄이는 방법은 각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늙음 가까이에서 계속 스탠바이하고 있는 건 재미가 없다. 그러니 만일 슈퍼에이저마저 될 수 없다면 ‘시니어벤저스’ 쪽으로 전환하는 것도 타협 가능하다. 마블 코믹스에만 어벤저스가 등장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말입니다. 우리도 활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력한 시니어 집단이 될 수 있다. 심신이 초절정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못 할 일이 없지 않은가. 우리가 젊음이 없지, 일을 안 했나. p89
앞으로 다가올 허무를 어떻게 허물어 버릴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게 왔던 허무는 허무하게 물러갔다. 방법은 알려드릴 수 없다. 아무거나 사용해서 아무튼 허무할 틈이 없이 만들어 버렸다. 허무에서 나를 구원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허무는 허물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말장난에 불과한 문장이지만 내게는 힘이 된다. p108~109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중도 포기하고 싶어질 경우, 억지로 끌고 가느니 차라리 체면을 구기는 게 답이 될 때도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선택을 할 것인가, 나빠지는 선택을 할 것인가.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에서 뜻하지 아니하게 바닥을 치게 되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으니, 바닥에 인사를 하고 재정비를 마친 다음 다시 올라오는 일만 남는다. 끝까지 내려가는 일이 너무 힘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다. 그 문은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이 있다. p186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는 책을 기다리는 일은 성미 급한 내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조급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 보겠다는, 이룰 수 없는 ‘소망 있는 불행’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페터 한트케의 산문집 《소망 없는 불행》에서 슬쩍 가져온 ‘소망 있는 나의 불행’은 소망이 있기에 불행하지 않다. 희망과 행복의 실마리를 찾는 단서가 모두 책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책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오라, 책이여. 오지 않으면 내가 가리라. p224
그래도 결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중이다. 평범한 독자인 나는 위대해지기보다는 살기 위해 독서를 한 것에 불과했던 것으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했던 괴테의 말이 갑자기 마음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던 건 그래도 내가 노력을 했다는 흔적이었던 것. 오락가락 길을 잃고 마는 방향력 스킬은 이미 만렙이지만 새삼 노년기 방황을 시작해야 되는 건가. p232~233
몇해전에 제목부터 심쿵했던 책이 있었다.
늘 뭔가 배우고, 자격증을 따던 시기여서인지
더 마음에 와닿았던 책이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얼만전 신간을 살펴보다가 그떄처럼
흥미를 끈 책 한권을 발견했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이번에도 딱 내 얘기네. ^^;
심혜경 작가의 이번 책도 책을 좋아하는 나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다행히(?) 읽은 책도 꽤 있고,
늘 그렇듯 읽고 싶은 책을 메모해 두었다.
아참, 모바일그림회원이신 꽃사랑님이 번역하신
'나이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도
소개해주셔서 반가웠다.
품위 있게 나이 든다는 것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관조하는 삶
어른의 말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위버멘쉬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기술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실패를 통과하는 일
첵은 시작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에서
이제는 는나이들어도 카페에서 책읽는 할머니로
귀엽고(?), 품위 있게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