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상현 엮음 / 필름(Feelm)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은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이 아니다.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일상, 타인의 속도와 숫자를 끊임없이 확인하게 만드는 SNS, 멈추면 뒤처질 것 같은 압박 속에서 우리는 매일 괜찮은 척 살아간다. 서점과 미디어에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는 다정한 말들이 넘쳐나지만, 위로가 끝난 뒤에도 현실은 그대로 남는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무기력은 반복되며, 우리는 여전히 내 삶의 방향을 잃은 채 타인의 기준을 따라간다.

《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는 그런 시대에 다시 니체를 불러낸다. 이 책이 주목하는 니체는 고상한 철학사의 인물이 아니라, 무너진 삶 앞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실용적인 사상가다. 니체는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네가 믿고 있던 정답은 정말 너의 것인가?”,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고 있지는 않은가?”, “너는 너의 운명을 다시 한 번 살 수 있을 만큼 사랑하고 있는가?”라고.

엮은이 김상현은 코로나 시절 17억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빚과 무너진 몸과 마음을 지나며 니체를 붙잡았다. 세상에 널린 얄팍한 위로가 아니라, 자기 안의 비겁함과 자기합리화를 깨뜨리는 니체의 문장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명언집도, 어려운 철학 해설서도 아니다. 한 인간이 진흙탕 같은 시간을 지나며 니체의 문장을 현실의 언어로 붙들고,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길어 올린 기록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당신은 지금 괜찮습니까?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혀 속이 텅 비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당신의 삶이 병들어 있다고 느낀다면 이제 당신을 병들게 했던 그 가짜 위로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당신이 쥐고 있던 그 알량한 변명들을 내려놓고 기꺼이 니체의 망치를 건네받기를 바랍니다. 기존의 나를 철저히 부순 그 폐허 위에서 당신만의 단단한 땅을 딛고 일어서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당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 자체로 뜨겁게 긍정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가장 가혹하게 나를 부순 자만이, 마침내 나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p9~10

시대의 우울을 달래기 위해 언제부턴가 ‘무조건적인 자기 긍정’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들이 책과 미디어를 도배합니다. 우리는 매일 밤 그 따뜻한 말들을 이불처럼 덮어쓰고, 상처받은 자존감을 위로받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 무조건적인 자기애를 향해 가장 서늘한 경멸을 보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라는 말은 일견 다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더 이상 나아갈 의지가 없다’는 지독한 자기 합리화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p28~29

고독은 외로움이 아닙니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렌즈를 박살 내고, 오직 내면의 목소리에만 소름 끼치도록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세상의 잡음을 끄십시오. 당신을 갉아먹는 시장의 파리 떼로부터 멀리 도망치십시오. 남들과 무리 지어 웅성거리는 한, 당신은 평생 누군가의 서투른 복제품으로 살다 죽을 뿐입니다. 기꺼이 고립되기를 선택할 때, 비로소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것이 고개를 듭니다. 혼자가 되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합니다. p34~35

지금 당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막막하십니까?내면이 폭풍우 치듯 어지럽고 불안하십니까?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기뻐하십시오. 그 지독한 불안과 방황은 당신의 영혼이 고장 났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남들이 쥐여준 메뉴얼대로 살기를 거부하고, 온전히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창조해 내기 위해 맹렬하게 진통을 겪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당신 안의 그 혼돈을 진정제나 값싼 위로로 섣불리 잠재우려 하지 마십시오. 그 깊은 방황과 혼돈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당신은 마침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당신만의 가장 눈부시고 자유로운 별을 쏘아 올리게 될 것입니다. p74

우리는 ‘인맥’이라는 단어에 맹목적으로 집착합니다. 적을 만들지 않고 누구와도 둥글둥글하게 잘 지내는 것을 훌륭한 사회성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을까 봐 억지로 미소를 짓고, 가기 싫은 저녁 모임에 기어코 참석하며,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영혼 없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렇게 묻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정작 당신 자신에게는 얼마나 나쁜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p118

요즘 들어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된 탓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더니 꼬맹이가 깜짝 놀란다.

"엄마, 눈이 넘 충혈됐네~"

거울을 보니 눈에 실핏줄이 터져 심하게 빨간눈이 되어 있었다.

진료를 보는 안과를 검색해 다녀왔다.

결막염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검사결과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일시적인 상황이란다.

단, 좀 심해서 열흘동안 항생제가 든 안약을 하루 세번

충혈된 눈에 넣어주라고...

그리고 4개월후 시신경검사를 하기로 했다.

몇해전, 꼬맹이 회사에서 지원하는 종합검진 중

녹내장 소견이 보인탓에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기로...

아참, 이번엔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백내장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나씩 또 고장나고 고치고 하는구나 싶다. ㅠ.ㅠ

꼬맹인 요즘 덕질중인 그룹의 콘서트 실황 영화를 보러 나가고

난 꼬맹이를 기다리며 독서중이다.

당신은 지금 괜찮습니까?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혀

속이 텅 비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불안한 날에 니체를 읽는다

생각해보니 팬더믹이후 사춘기때 읽고 잊고 지내던

니체의 책에 빠져 지내던 시간이 있었다.

다시 읽기 시작한 니체는 또 다른 얘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아니다. 그때에도 이렇게 말했을텐데 내가 오독을 했을찌도....

무한 긍정으로 이끌던 책과는 달리

이제 나를 병들게 했던 가짜 위로와 작별하라고 한다.

내가 쥐고 있던 알량한 변명을 내려놓고

나를 가혹하게 부수어야만

마침내 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아주 오랜만에 워크넷에 들어가

경력사항과 자격증을 업데이트 했다.

30여년간의 근무경력과

이제는 이력서 두장을 꽉 채운 자격증들을

다시 써 볼 수 있을런지?!...

불안과 이별할 시간은 과연 오려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