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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 브랜딩 생존기
하야시 유타카 지음,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평점 :
한국에 ‘펭수’가 있다면 일본엔 ‘붓코로’가 있다.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은 117년 전통의 노포 서점 유린도가 공식 유튜브 채널 《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와 독설가 부엉이 캐릭터 ‘R.B. 붓코로’를 통해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담아낸 생존 전략서다.
자사 상품에 “비싸!”라고 외치고 “아마존에서 사는 게 더 싸잖아?”라고 말하는 붓코로의 솔직함은 기존 기업 마케팅의 공식을 뒤집었다. 초반 조회 수 42회에 불과했던 채널은 현재 구독자 52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며 서점과 출판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린도 공식 유튜브 채널 총괄 프로듀서 하야시 유타카는 이 책에서 차별화보다 ‘계승과 변주’의 기획 철학, 팬덤을 만드는 캐릭터 전략, 리더의 결단과 조직 문화 혁신까지 생생하게 풀어낸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전통과 시대성을 함께 지켜낸 노포 서점의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분투기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서점에서 일하다보면 자주 드는 생각이다. '책은 재미있고 매력적인데 소개는 재미있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아서'도 큰 이유다. 히야시 유타카는 반대다. 책이 지닌 멋집에 걸맞게 책을 멋지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상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2000일 동안 무모하고 유쾌한 도전을 이어간다. 상극관계에 있는 '영상'을 통해 '책'을 와닿게 추천한다는 어려운 과업을 완수 한다. p4
어째서 오래된 아이디어를 조합해야 할까? 그 이유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발한 발상만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는 보는 사람의 이해력이나 센스를 필요로 하기에 대부분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아주 소수만 즐기게 되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오래된 아이디어, 즉 ‘이미 검증되어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소재’를 토대로, 거기에 새로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즐겨 보는 좋은 기획이 탄생하는 것이다.
나는 캐릭터를 만들 때도 이 원칙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굴린 끝에 앞서 나열한 세 명이 떠올랐다. 각각 이유가 있다. p52
뉴스에서 한 기업을 취재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취재 대상자가 방송 전에 내용을 확인하면 “여기는 고쳐주세요” “여기는 빼주세요”와 같이 이런저런 요구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구대로 편집하고 고쳐버리면 그런 방송은 공정한 정보라고 할 수 없다. ‘취재 대상의 요구대로 방송하는’ 방송국은 신뢰받지 못할 것이고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사전 확인은 불가능하다’라는 규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기 때문에 비로소 신뢰받는 미디어로서 높은 정보 가치를 유지해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이 규칙을 기업 유튜브에도 철저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야 채널과 붓코로의 ‘솔직함’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129~130
'성공을 거뒀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기업 유튜브 중에서는 나름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다. 2023년 2월에는 호무샤에서 『노포 서점 '유린도'가 만드는 기업 유튜브의 세계 : '채널구독'조차 할 줄 모르던 직원이 구독자 수 20만명을 보유한 채널로 키우기까지』을 출간 했다. 비즈니스 서적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내용은 와타나베 이쿠씨를 비롯한 유튜브팀의 고군분투를 그려낸 휴먼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p180~181
즉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비결은 기업의 각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유린도의 경우에는 ‘솔직함’을 전 세계에 보여줄 각오와 현장에 모든 판단을 위임할 각오다.
도알라(일본 프로야구 구단 주니치 드래곤즈의 코알라 모양 마스코트–역주)나 구마몬(구마모토현의 곰 모양 지역 캐릭터–역주)과 같은 위대한 성공 사례도 그 뒤에는 분명 누군가의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 그 각오 덕분에 유지해 올 수 있었으리라.
그렇다면 결국 회사의 윗선에 달린 문제인가 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하위 직급은 그 나름대로 위에서 각오를 다질 수 있게끔 만드는 직원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p206
모처럼 혼자 집에 있다.
오랜만에 대청소를 하고
쇼파커버를 걷어 세탁기를 돌렸다.
기운은 없지만 뭐라도 해야겠기에...
커피 한 잔 들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117년 노포 서점을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서점으로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하고 굿즈를 만드는 등
2000일 동안 고군분투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직원들도 안보는, 직원들 숫자보다 훨씬 적은 조회수에
실망도 했지만 이제는 구독자수 20만명을 보유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니 옛생각이 난다.
우리세대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노포 서점은 종로서적이다.
1907년에 개업해 2002년 문을 닫은 종각근처에 있던 서점으로
그시대 우리들은 종로에서 약속이 생기면 누구나 아는
종로서점 입구나 각자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있는 층에서 만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곤 했다.
가끔은 맘에 드는 시집을 구입해 한 줄 적은 뒤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그 후에 더 크고 웅장한(?) 교보문고가 생기긴 했지만
필기류나 공책을 사는 것 외엔 책은 종로서적을
오래도록 이용했다.
종로서적도 유린도처럼 좀 다른 모색을 했으면
지금도 우리곁에 남아 있으려는지?!....
들리는 소문엔 북페스티벌에서 책을 구입하기보단
굿즈등을 사는데 더 열심이라던데
앞으로 있을 6월의 국제도서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