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 여행그림책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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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 신작 여행 시집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는 달에서 선보이는 여행그림책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80세의 노시인은 6년간 후원해온 “눈이 크고 맑고 얼굴이 둥근” 어린 소녀를 만나기 위해 꼬박 하루를 날아가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시인에게는 “생애 최상의 여행”이었던 붉은 먼지와 바람과 햇빛이 가득한 생명의 나라에서 일곱 날을 보내고 돌아와, 다시 돌이켜본 삶의 장면들을 신작 시 134편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 62점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1부 ‘탄자니아의 시’(50편)에서는 “검은 땅 하얀 땅”에서 울고 웃은 날들을, 2부 ‘생명의 선물’(39편)에서는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세상에 전하는 마음을, 3부 ‘먼 곳’(45편)에서는 그동안 시인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곳곳을 이야기한다. 잠시 “돌아보면” “떠나온 그곳이 천국”이라는 시인의 낮은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가만히 되돌아보게 된다. 그 길의 끝에서 “잘 살아보자”고 다정히 손 내미는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날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만 인간의 세상

허겁지겁 서두르고 아웅다웅 다투고

넘어졌다가는 일어서기도 하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세상

날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만 보통의 사람들

너나없이 서툴고 잘하는 일 많지 않고

자기만 오로지 챙기는 이기적인

천사도 악마도 아닌 사람들

하지만 말이야, 잠시 잠깐

발을 멈추고 돌아보면

금방 떠나온 그곳이 천국 아니었을까?

고대 헤어진 그 사람 또한

나에게는 천사 아니었을까?

정말로 그렇다면 말이야

앞으로 오는 세상에서도 천국을 찾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천사를 만난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차라리 내가 말이야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고

누군가의 천국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된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나무

나 비록 튼튼한 나무

아름다운 나무 아니라 해도

나의 자리 지켜 한 자리

서 있을게요

나 비록 어여쁜 꽃

향기 높은 꽃 아니라 해도

나의 자리 지켜 오래

작은 꽃들 들고 서 있을게요

그대 언제라도 찾아올 때

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렇게 말이에요.

그렇게 말을 한다

비우라 비우라

말들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바꾸어 말한다

이제는 그만 멈추고 싶다

이제는 조금 더 고요해지고 싶다

그 말이 그 말이지만

나는 그렇게 말을 한다.


뭐가 그리 바쁜지 오랜만에 집에 있다.

밥솥에 취사 버튼을 누르고

식전에 복용하는 약과 유산균을 먹었다.

라디오의 볼륨을 올리고 나태주님의 시집을 꺼내 들었다.

이번 시집엔 6년간 후원해온 탄자니아의 어린 소녀를 만나고 쓰신신

신작 시 134편과 직접 그리신 연필화 62점이 담겨있다.




나태주 시집 필사 노트도 함께라

펜을 꺼내 필사를 한다.

하나님

밤사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 감사드립니다

또다시 밝은 아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하루 숨쉬고 살 수 있는

용기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인의 기도가 내 오늘 아침 기도이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드로잉을 시도 한 적은 있었지만

시를 써보겠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멀고 먼나라 탄자니아에서 노시인이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번 시집에서 전해진다.

언제일찌 모르지만 나도 인생이 달라지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짧은 시와 연필 스케치,

금방 떠나온 곳이 천국이었음을 경험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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