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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6월
평점 :
다양한 팬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마스다 미리는 공감 만화가,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행 마니아이기도 하다. 매달 혼자서 일본 구석구석을 다녀온 여행기,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에서는 혼자 여행의 시행착오 끝에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에서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즐거울지만 생각하면 되는 여행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출간 이후, 2년 만에 마스다 미리 여행 에세이,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이 북포레스트에서 출간되었다. 왠지 지쳤다 싶을 때 익숙하게 찾아가는 여행지가 있으면 좋을 것이고,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의 설레는 기분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에 갔던 여행지를 떠올리며 그때 그 길을 다시 걷고 싶다, 그 음식을 또 먹고 싶다, 묵었던 그 호텔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훌쩍 여행을 떠난다. 또 아직 가보지 않았거나 해보지 않은 것을 생각하며 새로운 여행에 기대를 품는다. 그렇게 멀리 또 가까이 느긋하고 자유롭게 다녀온 여행 에세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왠지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럴 때 익숙하게 찾아가는 여행지가 있으면 좋다.
그 길을 산책하고
그 카페에 들르고
밤에는 호텔 침대에서 조용히 잠들자.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을때,
이럴 때의 설레는 기분도 좋은 법이다.
시시한 여행은 없다.
분명히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다.
가까이도 멀리도 유유히. p9
잠시 해변을 산책했다. 모래사장에서 재미있게 생긴 돌찾기를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겠다. '밤'과 똑같이 생긴 돌을 발견했다. 그렇다고 뭐 어쨌다는 건 아닌데 괜히 기쁘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에도 들렀고, 다음으로 주유 버스를 타고 '마키노 식물원'에 갔다. 여긴 식물원이 아니라 거뜬히 산 같은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식물원이다. 식물 하나하나에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평온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둘러보았다. 장미꽃이 피었다. 소중하게 돌봄 받았을 장미 옆에 민들레가 저 혼자 알아서 피었다. 민들레에는 민들레다운 아름다움이 있어서, 장미 같지 않은 나 자신을 투영하며 감동에 잠겨 바라보았다. p43
여행지의 먹거리는 즐겁다. 여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평소에 이걸 먹었겠다고 상상하며 먹는다.
이걸 먹고 이 길을 걷고 여기 말을 하고 여기 말을 읽고 여기 말로 생각한다. 분명히 다른 인생일 텐데 왜일까, 내면은 나인 채로 변하지 않을 것 같다. p105
신록과 흐르는 강물 소리, 맛있는 빵. 떠안고 있던 귀찮은 일들이 한 아름, 두 아름은 작아진 것 같다. 기분 전환에는 여행이 최고다. p112
그렇다면 숙소 문제,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바라보는 하이킹을 하려면 그린델발트나 인터라켄에서 숙박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산으로 가는 곤돌라나 등산철도 승강장이 가까운 곳은 그린델발트로, 산골짜기에 있는 소박한 동네다. 인터라켄은 거기에서 전철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산에 가기 편리한 곳은 그린델발트지만 인터라켄은 한국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무대가 된 호수가 있고, 레스토랑이라 가게가 많아 동네가 활기차다. 여행에서 만난 독일 노부부는 하이킹은 하지 않고 인터라켄 거리에서 2주간 느긋하게 보내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피서지다. p151
지난주엔 하는 일 없이 바빴다.
기말시험이후로 미뤄놓았던 약속들이 줄줄이 이어졌고
별다방 프리퀀시 멀티플백 수령하러 핑계김에 광장시장까지 다녀왔더니
올만에 백수가 과로사 할뻔?!... >.<
발리로 여행을 떠나기 전,
반차낸 꼬맹이를 기다리며 좋아하는 작가중에 하나인
미스다 마리의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을 읽었다.
막연하지만 앞으로 내생일엔 생일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날까한다.
국내도 좋고, 해외도 좋고
혼자 여유있게 길을 걷고,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구경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였을게다. 여행얘기를 담은 이 작은 책이 썩 마음에 들었거든...
안가본 나라가 여행했던 나라들보다 훨씬 많으니
가능하면 새로운 곳으로 여행지를 고르곤 하지만
스위스는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중에 하나다.
할머니 하이디가 되어서 들판을 뛰어 다니고도 싶고
재방송 할 때마다 보고 또 보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호수도 가보고 싶어서...
저자도 노년에 여행할만한 나라로 스위스를 추천하면서도
온가족이 함께 하면 파산각이라는 이야기에 혼자 피식 웃었다.
여행중 가장 비싼 화장실을 이용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
동유럽여행중에 일정이 짧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던
폴란드도 꼭 가봐야지 싶어진다.
언젠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