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나의 음식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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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요리 명장, 정관스님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된다. 한 그릇 음식에 담긴 지혜와 정성스레 정리한 사계절 레시피 58개를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정관스님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듯,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향기로운 차 한 잔을 마시는 듯한 고요한 기쁨이 책장마다 서려 있다.

정관스님은 열일곱 살에 출가한 이래로 50여 년 동안 몸과 마음을 맑히는 사찰음식을 만들고 알리는 일에 힘써왔다.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셰프의 테이블〉 출연은 정관스님과 스님의 음식을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 타임스》는 정관스님을 ‘철학자 셰프’라 소개했고,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스님이 계신 천진암으로 가야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제는 매해 세계 각지에서 수백 명의 방문객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스님의 음식을 맛보고, 배우기 위해 천진암을 찾는다.


이 책은 정관스님이 한땀 한땀 집필한 레시피를 최초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스님의 시그니처 음식인 ‘표고버섯 조청 조림’부터 여름 토마토장아찌, 가을 우엉 고추장 양념구이, 스님이 자기 음식의 비결로 꼽는 각종 양념장과 청 담그는 방법까지. 자연의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각 계절에 가장 영양가가 풍부한 채소를 배우고, 식재료 고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며 음식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법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스님은 손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주 이야기한다. 손에는 섬세한 힘과 아름다움이 있으며,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손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있고 생명을 앗을 수도 있지만, 따뜻한 손으로 누군가를 돕고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손으로 음식을 만든다. 손을 거쳐 우리의 에너지가 자연 재료에 스며 든다. 그리고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 우리는 자연과 동화된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님은 정원에서 키운 오이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이가 되고 오이가 저 자신이 되지요." 음식으로 나의 에너지와 자연의 에너지가 만나 하나가 된다. 이것이 바로 손이 지어내는 마법이다. p56


“저는 셰프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정관스님은 자주 강조한다. 수행자란 ‘행동과 습관을 바꾸려고 힘쓰는 사람’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언제나 좋은 습관과 긍정적인 마음,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갖출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수행은 한순간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수행자다. ‘수행자를 위한 음식’이란, 어쩌면 삶에서 스스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모든 이를 위한 음식일 것이다. P64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먹을 때 이 재료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하고, 그 수고로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는 것입니다. 농사짓는 사람뿐만 아니라, 농사를 지으며 헤치게 되는 모든 생명을(벌레 하나라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부처님 말씀에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서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찰음식이 아름다운 것은 음식 자체가 지닌 힘도 있지만, 생명을 존중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p77~78


절에서는 국수 요리를 ‘승소’라고 한다. ‘스님의 미소’라는 뜻이다. “오늘 국수 먹을까요?” 누군가가 이렇게 얘기해 저녁 메뉴가 정해지면 다들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분주해진다.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안반과 홍두깨를 꺼내 국수 반죽을 밀고, 누군가는 텃밭에 가서 애호박과 버섯을 따온다. 옹기에서 시원한 열무김치를 꺼내오고, 누군가는 뛰어가서 장작을 더 가져온다. 국수 요리를 잘하시는 노스님이 조금은 뽐내시듯 가마솥 옆에 서서 요리 과정을 총괄하는 동안, 행자가 이렇게 묻는다. “스님, 양념장에 청양고추 썰어 넣을까요?” P105

많은 사람이 내게 레시피를 묻는다. 하지만 사실 나는 레시피 없이 요리한다. 철마다 달라지는 식재료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조리법도 양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레시피를 하나하나 정리한 것은 꼭 수행자가 아니어도 음식으로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누구나 자연의 시절 인연에 따라 자연식을 먹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며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221


비가 오려고 그랬나보다.

지난밤, 다친 무릎이 그렇게 아프더니... ㅠ.ㅠ

레포트 몰아 쓰느라 좀 무리를 하긴 했지만

지난주는 너무 기운이 없어서 홍삼이라도 먹어야 하나 싶었다.

수술후 담당선생님 말씀이 시중에 아무리 좋다는 즙이 있어도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물론, 홍삼도 포함... >.<

그럼에도 가장 편하게 기운을 낼 수 있는 것이 홍삼이니

집에 남은게 없나 찾아봤는데 그많던 홍삼이 단 한개도 없다.

주위에 선물하고 상비되어 있던 배즙, 도라지즙과 함께 다 정리한 탓이다.


내겐 좀 센듯한 비타민을 일단 찾아 먹고

김씨 옆구리 찔러 질좋은 소고기도 먹고

주말엔 동생내외와 건강밥상을 찾아 잘 먹은 탓인지

오늘은 그 무겁던 눈이 제대로 떠지는 듯 하다.

잘먹고, 잘자기...

건강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속에 음식으로 건강해지자는 일념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만났던 정관스님의 책

'정관스님 나의 음식'을 읽고 있다.

종교는 다르지만 비오는 월요일 책을 읽으며

마음이 차분해 짐을 느낀다.

건강에 좋다고 양배추를 생식하며 소화가 안되고

위가 아프기도 했는데 사람에 따라 좋은 채소도

데쳐서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제철음식이라던가 특히 궁금했던 '표고 조청 조림' 레시피를

입수했으니 조만간 만들어 보리라.


오늘은 김씨가 일찍 들어 온다는 전갈이다.

보글보글 애호박 된장찌개를 끓이고

들기름에 두부를 부쳐봐야겠다.

달래장을 만들고 곱창김까지 굽고

동생이 선물해준 순무김치도 있으니

이만하면 건강한 밥상이 되겠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기를,

한끼라도 대충 때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돌보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정관스님은 굳이 레시피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나만의 철학을 담아 자신을 스스로 도우며 더 행복해지라고 당부하신다.


"즐겁게 드시라,

걱정도 미움도 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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