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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17만 기록친구들에게 기록의 즐거움과 손글씨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리니의 첫 기록 자기계발서다. 《기록이라는 세계》에서는 한 줄로 시작하는 날것의 일기, 찰나의 순간을 간직하는 포토로그,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필사, 꿈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 일기 등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25가지 기록법을 전한다.
저자는 기록이란 단순히 쓰는 행위를 넘어 단조로웠던 한 개인의 세계를 커다랗게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기록을 통해 무심히 흘러가던 하루를 알아채고, 낯선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내면을 파고들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동기부여와 함께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좀 더 넓고 깊어진 삶을 선사하는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달력의 칸을 채운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어요. 1월의 첫 주인 만큼 희망과 설렘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시기인데 당시 전 너무 우울했습니다. 1월 1일부터 무조건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카페에 가서 커피는 물론 디저트까지 먹었거든요. 다짐한 지 하루도 안 되어 내일로 미루는 제 모습이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강연 준비나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제때 하지 않아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제게 화도 났습니다.
그렇게 안 좋은 감정들이 가득했던 일주일이었어요. 그다음 주가 되어 기록을 하려고 벽에 붙어 있던 연력을 다시 봤는데 왠지 이전과는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실망한 순간이나 속상한 기억보다 ‘그래도 하루에 한 가지 뭔가를 했네? 괜찮은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지난 일주일을 한눈에 보니 꽤 괜찮은 시간을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어떤 일이 진행될 때 그 순간의 상황과 감정에 휩싸여 다른 것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달라 보이는 것들이 있죠. 그때 제가 딱 그랬어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가라앉자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어요. p28~29
글을 쓰다 보니 '아무거나'의 애매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숨어 있는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분, 내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분, 그 외 취향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취향 발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취향 찾기도 기록을 통해서 했거든요.
디깅은 ‘파다’라는 뜻인데요. 말 그대로 주제에 대한 취향을 파보기로 했습니다. 그달의 주제에 대해 마음이 끌리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다 보면 나의 취향이 조금 더 선명해질 것 같더라고요. 마음이 가는 것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고요. 그래서 이 취향 찾기 프로젝트의 이름은 ‘월간 취향 디깅’입니다.
p92~93
저는 주로 도트 노트에 필사를 합니다. 글씨를 가득 채웠을 때 줄 노트나 모눈 노트보다 가독성이 좋더라고요. 필사는 대부분 책을 완독한 후에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책 한 권의 흐름을 이해한 뒤 쓰고 싶어서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쭉 들어본 뒤에, 중요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제 생각을 덧붙이는 방법으로 필사를 해요.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공감이 되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 언젠가 인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문장이 있는 페이지에는 인덱스를 붙여둡니다. 그리고 인덱스를 붙인 모든 문장을 필사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 한 권당 노트의 양면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분량을 정했어요. 분량을 정해두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추려내는 훈련이 되어 좋더라고요. p138
우리의 삶은 단순히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잖아요.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깨달음, 성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까요.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일,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름의 대안을 찾고 시도해보는 일, 저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욕이 상실될 땐 잠시 쉬었고, 시간 투자가 어렵게 느껴질 땐 매일 하던 일 한 가지를 줄이고 같은 시간에 영어 필사를 했어요. 지루하게 느껴질 땐 필사하는 장소를 바꿔보거나 예쁜 문구를 구매해서 노트 꾸미기도 해봤고요. 영어 실력이 늘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은 필사하면서 저절로 줄어들더라고요. 행동하는 순간부터 걱정은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p185
'새해, 기록으로 나를 다시 설계하다.'
종강후 한 달을 쉬면 많이 쉬었던 내가
코로나로 자진 휴직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긴 시간 어정쩡한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반기엔 사회복지실습과 1급 시험준비를 병행할 계획인데
시어머님 기일과 구정연휴를 무사히(?) 보내고
2025년을 다시 설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책상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지난 교재들을 분리한 후 새롭게 배송된 교재를 정렬하고
새노트와 새다이어리 3색볼펜과 형광펜 등 문구들을 재정비 할 생각이다.
요즘 대세이기도 하지만
영어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기도 하다.
내 기록의 대부분이 이곳 블로그이지만
새해에는 노트와도 친해져 보기로...
점차 더 넓고 깊은 나만의 세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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