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 48편의 어른 동화
돈 후안 마누엘 지음, 장헌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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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도 책에 인쇄된 ‘글’로 시대정신에 참여

최초 출간일 1335년

스페인 알폰소 10세 국왕의 친조카

48편의 선과 악을 가려보는 어른 동화

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 책의 원서 『El Conde Lucanor』의 태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책의 저자는 스페인 치세를 한껏 널리 알린 국왕, 알폰소 10세의 조카다. 14세기 스페인 왕족이자 왕자로 태어난 돈 후안 마누엘이 살았던 당시 사회는 문학 활동을 하찮게 여겼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 헌신하여 스페인 문학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1335년 출간 당시부터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이후 스페인 문학사에 초기 산문 문법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도 이 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다.

‘인간의 가장 훌륭한 덕목은 수치심(부끄러움)을 아는 것’, ‘여우에게 쫓기던 수탉의 최후’, ‘위선적인 여자가 가장 위험한 이유’, ‘조심해야 할 사람’ 등의 이야기를 스페인어로 집필한 이유가, 당시 평범한 백성 누구든 ‘도덕적 교훈을 배우고 선과 악의 기준을 스스로 가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기록됐다.

실제로 글은 48편의 어른 동화다. 각 이야기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교훈을 전달하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고 현명한 조언을 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덕적 행동과 비도덕적 행동의 결과를 보여주며 ‘정직과 충성심, 정의가 왜 인간의 삶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남아야 하는가?’에 관한 지금 시대의 가장 절실한 질문에 답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감히 말씀드리면 사람의 지혜나 능력을 파악하는 것만큼 실수하기 쉬운 일은 없습니다. 사람의 본성과 지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세상을 위해 어떤 선행을 하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겉으로는 선행을 행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선행으로 덕을 쌓은 사람이라도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다보면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p24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덕목, 모든 덕목의 근원이자 으뜸은 '부끄러움(수치심)'입니다. 부끄러움) 있기 때문에 사람은 죽음을 감수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일입니다.또한, 부끄러움으로 인해 사람은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올바르지 않은 일은 피하게 되지요. 이렇게 부끄러움 속에서 모든 덕목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모든 악행의 근원입니다." p34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헛된 협박이나 사람들이 하는 말에 겁먹지 마십시오. 오직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것들에 주의하십시오. 항상 가장 멀리 있는 전초 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싸우십시오. p53

자신의 판단만을 믿지 말고, 자만에 빠지지 마십시오.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 특히 충직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p108

선은 악의 약속에 흡족했습니다. 신께서 악이 선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하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를 큰 승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악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결국에는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을 들으시오.” p136

백작님의 영혼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면 모든 선행은 그것이 진심에서 나와야 합니다. 또한, 선과 영혼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단지 명예나 세속적인 칭찬을 받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그런 목적을 위해 선행을 한다면 결국 백작님의 영혼은 그 선행의 참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p237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서둘러 행동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분풀이를 하면 고통이 줄어들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p280

하는 일없이 바쁜 한 주가 또 시간이

참 부지런히도 지나간다.

나라도 여전히 어수선하고 내 마음도 그렇다.

아직 2024년을 보낼 준비가 안된 듯 한데 벌써 마지막 금요일...

짐을 싸다가 잠시 미뤄놓고 시작만 하고 못 다 읽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탈무드 같기도 하고 동화책 같기도 했던...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바꿔야 한다.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제목만 보면 엄청 딱딱하고 어려운 얘기가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스페인 알폰소 10세 국왕의 친조카 48편의 선과 악을 가려보는 어른 동화로

‘인간의 가장 훌륭한 덕목은 수치심(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TV화면속 연일 싸우는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가끔은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인데 싶은 이야기를 만나기도 한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말괄량이 길들이기'도

이 책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다고...

그러니 백작님,

어떤 친구가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한 친구는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p270

난 비교적 친구가 많은 아이였다.

먼저 연락하고 주변을 살피는 나였지만

지금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오히려 편한듯 하다.

내 마음이 아직은 그렇다.

믿을 만한 친구,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친구가

내게도 분명 있을터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새해엔 주변도 다시 돌아 보고

부끄러움을 아는 도적적 인간으로

하루하루를 잘 지내보고 싶다.

정의로운 국가의 국민이 되길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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