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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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홈 in 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세이스트 태수가 2년 만의 신작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에서 저자 태수는 그동안 선보였던 이야기보다 한층 성숙하고 현명하게 삶의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로운 것, 짜릿한 것,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행복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꼭 그런 데에만 있는 게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조용히 일러준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는 튼튼하고 단단한 태도를 담아냈다. 시끌벅적 기쁜 일을 찾아다니기보다도, 울 일이 없고 별다른 나쁜 일이 없는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랬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우리 곁에 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울고 싶어지는 날이면 태수 작가의 글을 찾는다. 충분히 울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불편한 편의점> 이후로 오랜만에 끝나지 않길 바라던 책”이라며 극찬하하며, 저자의 SNS에서 5만여 명의 독자에게 선보인 선공개 원고에도 빨리 책으로 출간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제 당신 차례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읽고 현명하게 행복을 찾아보자. 혹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지만 저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단호하게 답한다. “물론”이라고.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냥 지금처럼 살아라. 그렇게 살되 어떤 감정조차 책임질 수 없을 만큼 힘든 날, 마음속이 온통 타인의 감정으로 가득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날. 부러 나밖에 없는 공간으로 도망가자. 그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할 기회를 주자.

“나 안 괜찮아.” 가끔은 남에게 줬던 섬세함을 나에게도 허락하자.

포기가 습관이 되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포기하게 된다. 자신이다. p28

“삶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넌 모르지.

앉을 자리가 없는 역에서 매일 출근하는 것과 간신히 생긴 자리를 할머니에게 양보해드리는 것. 상사가 튀긴 끈적한 침도 매일 새것처럼 세수하고 털고 일어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모니터를 켜고, 안전화를 신고 가게 문을 여는 그 삶이 사실 얼마나 굉장한 인생인지 넌 모를 거야.

인생의 의미를 잃어도, 누군가의 성공에 까무룩 자존감이 무너져도 꿋꿋이 일어나 제자리로 향하는 너를 응원해.

도망치지 않는 것도 능력이야. 빌어먹을 인생에 정직하게 부딪히는 너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야.” p45~46

얘, 너 늙으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냐?” 나는 할머니를 동그랗게 쳐다봤다.

“주름? 아냐. 돈? 그거 좋지. 근데 그것도 아냐. 할미가 젤루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볼라치니 다 늙어버렸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 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p70

그간 우린 자신에 대해 너무 과신해왔다. 신체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가 동일하게 먹을거라 착각해왔지만 마음은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다. 여든 먹은 노인의 마음조차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린 좀 더 자신의 마음에 따뜻해져야 한다.

충분히 어르고 달래며 먹이고 재워야 한다. 그게 비록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일지라도. p108~109

미련해서 꾸준한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 수 있다. 무언가를 남겨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사는 튼튼한 태도다.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p169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하루니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간 이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 p228~229

행복이란 짜릿함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편안함과 안도감. 안정감과 잔잔함. 깊은 밤 고민 없이 잠들 수 있는 감사함 또한 우린 행복이라 이름 붙일 수 있기에.그러니 부쩍 불행하다는 기분이 자주 든다면, 나만 뒤쳐진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질 때가 많다면, 조용한 곳에 들어가 스스로에게 한 번만 물어보자.

"내가 절말로 그렇게 불행해?"

세상이 주는 답에 잠시만 가위표로 반창고를 붙여보자. 행복이란 귀를 열때보다 귀를 닫을 때 오히려 더 잘 찾아오니까. p281

오늘 아침,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떠난 꼬맹이가 돌아왔다.

새벽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비행기가 두시간 연착되었다며 9시쯤 연락을 받았다.

여행지에서 보내온 사진들만으로는 즐겁게 잘 보낸듯 하다.

야자수를 배경으로 그동안 배운 수영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친구가 찍어주었을 동영상을 비롯해서

산과 바다, 또 맛집으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에

멀리서지만 함께 즐거워하고 감사했다.

떠나기전,

아이는 직장에서 업무과다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 같다.

퇴사까지 고민할 정도로...

여행후 어떤 결정을 할찌는 알 수 없으나

아무쪼록 마음을 힘들게 하던 일들은 그곳에 다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책속에서 저자는 어른의 행복은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살아 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게 지금의 내 삶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도 적당히 포근한 이불속에서 나와

별다방에서 이른 캐롤을 들으며

책을 읽고, 밀린 강의도 들으며 기말고사 공부중이다.

'나 지금 행복한가?'를 생각하면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다는 결론이다.

그거면 됐다.

오랜만에 마음이 고요해졌다.

꼬맹이가 무사히 돌아와서일까?...

이렇게라도 기말고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안도 때문일까?...

조용한 행복에 조용히 끄적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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