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진회숙 지음 / 포르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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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누군가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부모나 가까운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책이나 강연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이런 순간에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이 있다면 어떨까? 클래식에는 작곡가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이 깃들어 있다. 말 그대로 그들의 인생 자체가 녹아 있는 셈이다.

사랑이 필요한 날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위로가 그리운 날에는 헨델의 ⟨나를 울게 내버려 두오⟩, 웃음이 피어나야 할 때는 무소륵스키의 ⟨벼룩의 노래⟩를. 이처럼 클래식에는 삶의 사계절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에는 음악평론가인 저자가 엄선하여 선정한 명곡 40곡이 수록되어 있다. 글을 읽으며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QR 코드도 빠짐없이 담았다. 인생에 사유와 지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세상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에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돗에 사랑이 있고, 슬픔이 있고, 웃음이 있고, 위로가 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함께 듣는 것과 같다. 이렇게 다양한 사연의 음악을 들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유머를 배우고, 슬픔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편안해 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p7

젊은 시절 엘가는 가난했다. 지체 높은 집안 출신인 앨리스에게 음악 말고는 줄 것이 없었다. 말 그대로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오직 음악뿐’인 신세였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앨리스는 이 음악 선물에 한없는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앨리스가 엘가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세상에 물질적인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지혜로운 눈으로 남편을 선택했고, 일생을 자신의 선택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엘가와 앨리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p39


확실히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것보다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훨씬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만약 세상의 사랑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나온 노래의 대부분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디 노래뿐인가. 영화, 시, 소설, 그림, 조각도 마찬가지다. 사랑의 아픔이 있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고통은 세상 모든 예술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p42

살다 보면 억지로 눈물을 참아야 할 때가 많다. 눈물을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통념 때문이기도 하고, 또 슬픈 일을 당했을 때 내가 눈물을 보이면 같은 일을 당한 다른 사람에게 슬픈 감정이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으로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그렇게 참고 있다가 누군가 감정의 언저리를 툭 건드리면 그때 걷잡을 수 없이 울음이 터져 나온다. p80~81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결과가 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둠속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간 비올레타처럼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평온하지만 왠지 지루하고 알맹이가 없는 공허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힘들지만 진정으로 나답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 것인가. 이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아본 다음에 후회하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p164

사람은 완벽하게 남을 속일 수가 없다. 어느 한 면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미적거리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상대 가 온갖 감언이설로 붙잡으면 슈베르트의 〈송어〉를 생각하자. 이 경쾌한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지혜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도망가자! p200


맥베스의 말처럼 인생은 그저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다. 하비만 한창 젊었을 때는 이런 걸 잘 모른다. 세상을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울고 웃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인생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이 허망하다는 것을.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간주곡처럼 짧은 인생을 살면서 헛된 열망에 너무 몸 달아하지 말라. 열망을 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으니 거기에 행복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미처 '깨닫지 못한' 그 행복을 잡아라. 늙으면 그런 기회조차 없을 것이니. p334

클래식의 힘은 강하다.

음악은 행복을 증폭시키고,

고단한 하루 끝에서 다정한 위로를 준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미술관으로, 영화관으로 또 예단포로 바쁜 주말을 보내서일까?!...

안그래도 기운없는 월요일 아침이

물먹은 솜처럼 더 깊은 심해로 가라앉고 있다. ㅠ.ㅠ


그런 내 몸상태를 알리 없는 주위의 소음들...

줄 끌고 다니는 거 싫다며 구입한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청소를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방전되는 상황이라

다시 삼성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는 유선 청소기를 구입했다.

삼성전자에서 직배송하는 모양으로 문앞에 두고 가시랬더니

이른 아침부터 벨소리가 요란하다.

'설치가 필요없는 제품인데 그냥 두고 가시지....' >.<

아파트 단지내 가지치기를 하는지 전기톱 소리에 더해

누수공사한다는 윗집 베란다 철거 소음까지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을 나섰다.

가을빛을 닮아 가는 창가에 앉아

직원이 건네주는 신제품 뱅쇼를 맛보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책속 QR코드로 듣는 바흐의 첼로곡 덕분에 날카롭게 곤두섰던 신경선도

제자리를 찾아 가는 듯 하다.


나때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신청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기쁨...

물론 우리집에도 턴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스피커 음질이 그닥 좋지 않아서

방음시설과 함께 대량의 LP판을 소유하고 있던 친구네집이

한없이 부러웠던 시절...

오랜만에 듣는 무반주 첼로곡 '사라방드'는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첼로를 한 번 배워봐?' 싶어지기도 한다.

아니다 이 나이에 뭘 새롭게 배우긴 어려우니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보자.

야상곡과 사랑의 인사 그리고 만만한 로망스...

오늘은 집에 가면 '피아니스트'를 다시 볼까 한다.

사랑이 필요한 날,

위로와 안식이 그리운 날,

일상에 자유가 필요한 날,

지친 일상, 웃음이 피어나야 하는 날,

오늘이 그런 날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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