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 생각이 많은 우리에게 자존감 지킴이 슌이 보내는 응원
윤수훈 지음 / 웨일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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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제 마음을 이렇게 잘 아시죠?” “저도 이렇게 살아야겠어요” 우울, 불안, 걱정 등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내밀한 감정들을 절묘하게 그려 내 인스타그램 15만 팔로워의 마음을 울린 작가 윤수훈의 만화가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에는 자존감이 낮고 생각이 많은 주인공 ‘슌’이 상처투성이 마음에 힘겨워하면서도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장담이 담겼다. 이 책은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만화들을 엄선한 것은 물론, 특별 에세이와 그림일기, 단행본에서 최초 공개하는 만화들을 대거 수록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주인공 ‘슌’의 이름을 따 새롭게 만든 단어, ‘슌하다’와 ‘순하다’는 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 ‘순한 것’이 자주 물러진다면 ‘슌한 것’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순한 것’이 작은 충돌에도 휘어진다면 ‘슌한 것’은 거대한 풍파에도 함부로 부서지지 않는 부드러운 태도를 가리킨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느라, 겉으로 강한 척하면서 약한 자신을 숨기느라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유독 아픈 날에, 이 책을 펼쳐 보자. 상처가 나를 아프게 할 수는 있어도, 부서지게 할 수는 없음을, 오히려 거친 바람을 타고 유연하게 살아갈 힘이 내게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어릴 적엔 기적을 바라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나의 현실에서 최대한 먼 곳을 꿈꿔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각이 조금 달라진 지금은 막연하게 다른 세계를 꿈꾸기보다는 최대한의 내가 되는 것으로 만족한다. 세상의 척도와 큰 상관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내는 최대한의 나 말이다. p42~43

아무도 내 삶의 무게를 대신 져 줄 수 없다. 나를 끝까지 책임질 사람은 결국 나뿐이기에, 부담 속에서도 힘을 내야만 한다. ‘힘내.’ 내가 힘을 내야만 나를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힘을 내야지. p54~56

동료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걱정된 마음에 다음 날 아침 통화를 하다 눈물이 났다. 통화를 마친 후 생각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그 감정을 타인의 상황에도 쉽게 투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져야만 한다. 내가 겪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 사람들의 행복도 빌어 줄 수 있을 테니. p57~59

만에 날이 따뜻해져 자전거 타고 외출하고 한강에서 산책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직이 되뇌인 말. 그래, 삶을 더 누려야 해. 자주 잊게 되잖아. 내가 가진 것들. 가진 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어. 볕 좋은 날엔 날씨를 누리고, 지금의 젊음과 건강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더 누리면서 살자.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이잖아? p98~100

삶이 뒤틀렸다고 느낄 때가 있다.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는 일련의 상황이나 사건 앞에서 무력해질 때, 삶의 어딘가가 뒤틀렸다고 느낀다. 산다는게 하루하루의 숙제를 끝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삶이 역할극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난한 허무였다. 허무한 공기가 폐 속 가득 차오를 때마다 저마다의 삶에 몰입하는 모든 이에게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 넓은 우주에 잠시 점 하나 찍고 가는 존재들일 뿐인데, 이토록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아파할 수 있다니.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허무해질 수록 희망을 말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P247~249

'일기에도 솔직하게 글 못쓰는 사람,

그게 나였다....'

이율배반적임을 잘 알고 있으나

내게도 들키고 싶지 않지만 내안의 상처를 이해 받고 위로 받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 블로그가 내 일기장을 대신 한지 오래되었고 비교적 솔직하게 기록하곤 있지만

그렇다고 내 모든 걸 이곳에 풀어 놓기엔 망설임이 있어 아주 가끔은 비밀글로 돌려놓기도 한다.

그림과 함께 저자가 들려주는 내면의 이야기들...

어찌보면 그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결국 내가 견디어 내야하는 내 몫의 삶...

볕 좋은 날엔 날씨를 누리며 걷고,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즐겨 갖으며,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알아가고자 노력하며 한 해를 보내겠다 다짐해본다.

1. 아침에 일어나 밥 차려 주시오.

2. 양치할 때 마지막에 치실 빼먹지 마시오.

3. 식사후 되도록 한 시간내에 출근시키시오.

4.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그냥 택시 태우시오.

5. 저녁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먹이시오.

6. 귀찮더라도 운동은 꼭 시키시오.

7. 머리는 한 달에 한 번 잘라 주시오.

8. 3개월마다 한 번씩 여행 보내시오.

9. 수시로 귀여운 걸 보여주시오.

10. 잠은 새벽 1시 전에 재우시오.

'나 사용법'도 흥미로웠는데

귀찮다고 건너뛰고 안먹던 아침도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고

가능한 많이 걸으려 노력중이지만

그외에 생각지도 못한 사용법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택시를 태우시오 & 3개월에 한 번씩 여행 보내주시오?!....

일단 치실부터 사오는걸로.... ^^;

삶이란 한평생 나를 키우는 일이다.

일과 관계에 치여 가끔 나를 잊고 살기도 하지만,

결국 뻗어 나간 그 모든 가지는 '나'라는 한 사람으로 귀결된다.

어떤 일을 시작할지,

어떤 사람과 사랑을 할지, 어떤 가치관을 가질지,

그 선택은 죽을 때까지 데리고 살아야 할 나의 몫이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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