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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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를 집필한 윤슬 작가가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지고 찾아왔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라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스스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으로 복잡한 시간을 보냈다는 저자의 고백에 마음이 간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답답함과 두려움이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딱 한 걸음만 더 내딛자는 생각으로 삶에 숨겨진 다른 가능성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한 명의 존재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 기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윤슬 작가는 지금까지 16종의 책을 출간했다. 거기에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비슷한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엄마, 작가, 출판사 대표까지. best가 아닌 only를 꿈꾸며 나아가는 저자의 행보가 단 한 번의 삶을 기억하며, 숙제가 아니라 축제처럼 살아보자고 마음을 부추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래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살고 싶어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읽고 또 읽었다. 궁금해서 읽기도 했다.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내가 정상인지 혹은 비정상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부터는 읽은 것을 기록하고 삶에 적용할 것은 없는지를 찾았다. 세포 하나하나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p23

책을 한 권씩 완성할 때마다 어느 한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주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니 프롤로그도 옷을 갈아입고,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난 것 같다. 똑같은 배경 화면 속에서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풍경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더하거나 빼기를 하면서 말이다. 만나는 사람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해 앞으로도 프롤로그는 계속 바뀔 것 같다. 마치 내 삶이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다. p39


열등감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본값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관념적인 사람이 되어 기본값은 탄탄해졌고 합리화의 도구가 되었다. 이십 년을 훌쩍 넘기는 시간 동안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다. 나의 영역이라는 것은 없었다. 외적인 성과도 내적 동기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의를 다지는 일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내 삶에서 분리시키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학구열이 높았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 우리 집에는 ‘고전문학 100권’이 있었다.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했는지, 스물 중반이 되면서부터 책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했다. 눈에 잡히는 책은 모조리 읽었다. p149


우리의 대화에서 소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현재의 관심, 배우고 있는 것, 원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에 관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어떤 날에는 단호하게, 어느 순간에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디까지나 자기 이야기를 하기에 다른 누군가 혹은 무엇이 들어올 틈이 없다. 오롯이자신에게 집중하고, 그 모습을 들여다보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거기에 한가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있다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공통된 시각이다. 진정성 있는 성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향해 평생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p166

미처 몰랐던 진짜 내모습 찾기 프로젝트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제목에 끌려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의 윤슬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다.

살고 싶어서,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프롤로그부터 거의가 내 얘기이고

우리의 이야기인듯 싶어 책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장녀로써 아버지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딸로 살기도 그렇고

이제 할머니가 될 나이가 되었지만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겪었던 고단함도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며 겪는 좌절과 내려놓아야 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소회까지...

난 스스로 잘 참고 타인에게만은 관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근간엔 내 참을성에 자꾸 발동이 걸린다. 대화가 아닌 혼자만 떠드는 사람, 관심의 주제가 다른 사람등 예전에 거절을 잘 못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이어갔지만 이제는 못하겠다.

덕분에 방대했던(?)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으나 오히려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현재의 관심이 같고, 배우고 싶은게 같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 인한 감사가 넘친다.

며칠전,

가끔 내 블로그에 들리는 친구에게 내가 너무 많은 책을 읽어서 생각이 많은 것 같다는 걱정을 들었다.

그도 맞다. 하지만 책이라도 읽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아닌것 같다. 살고 싶어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나같은 고민을 하는지, 그리고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난 잘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책을 읽고 또 읽는 것 같다.

친구의 걱정처럼 이제 미리부터 했던 걱정 따윈 그만하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까...


요즘 나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으며 긍정의 옷을 몸에 걸쳤닥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고,

아직 오지 않은 불안과 두려운 감정에 둘어싸여 발을 동동거리고 싶지 않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의 일어나지도 않을 확률에 내 인생을 내맡기고 싶지 않다.

그러기엔 아침이 너무 찬란하다. p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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