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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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향해가는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이하 밀라논나)을 지칭하는 수식어를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좋은 ‘어른’이다. 포용력을 갖춘 어른, 무해한 영감을 주는 어른, 성공보다 성장을 권유하는 어른, 우리가 닮고 싶은 그런 어른 말이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완고한 고집보다 유연한 소신을 가진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평생 쌓인 경험과 지혜가 오롯이 스며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습득한 봉사와 검약의 생활 철학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조언을 전하고, 유튜브에서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도 풀어놓아 진짜 멋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밀며든다.’ ‘밀라논나에게 스며든다’라는 의미로 사람들이 그에게 붙여준 말이다. 왜 많은 사람이 이토록 밀라논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답이 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내장지방보다 내공이 탄탄히 쌓인 어른이 되어가길 바라는 젊은이들, 인생의 후반전을 경쾌하게 보내고 싶은 중장년들,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괜찮은 내일을 소망하는 모든 이에게 밀라논나는 위안과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인생의 고비마다 되풀이하던 말이 있다. “그래, 산이라면 넘고 강이라면 건너자. 언젠가 끝이 보이겠지.” p8


간혹 내 말이 본의 아니게 달리 해석되는 걸 보면 가슴 한편이 쓰리다. 나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할머니니까 그럴 때일수록 나를 칭찬해준다. 칼 같은 말에 무너지지 않도록 잠시 묵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 미흡한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본다. p85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조촐하다’ 아담하고, 깨끗하고, 행동이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얌전하다는 뜻이겠다. 조촐한 삶이 바로 내가 지향하는 삶이다. 황금 깔린 길이 아니라 자연의 냄새가 나는 길이 내가 추구하는 길이다. 복잡하고 호화로운 삶이 아니라 단순하되 맵시 있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p175


자기 취향을 정확히 아는 건강한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 좋은 디자인이 탄생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분위기에서 각 개인은 개성을 구가하며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자.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게 두자. 단,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p217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이 다 다르듯이 우리 각자도 꽃피는 계절이 다르다. 추운 계절에 피는 매화나 백목련을 보고 더운 계절에 꽃을 피우라고 할 수 없다. 더운 계절에 피는 글라디올러스나 봉선화를 보고 추운 계절에 꽃을 피우라고 할 수 없다. 이렇듯이 누구의 강요가 아닌 각자의 본성대로 자연스럽게 끌리는 상대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p248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밀라논나를 처음 만난건

한 자동차 광고에서였던 것 같다.

노천카페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가

젊은 여성에게 자켓을 나눔하는 장면이었는데

솔직히 차보다는 카리스마 느껴지던 밀라논나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2019년 부터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유튜브랑 별로 안친한 나로썬

멋진 실버모델(?)이신가보다 하던차에

대화의 희열에서

패션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 방법과

“본인이 명품이 되세요, 주체적인 삶을 사세요”

라며 들려주는 밀라논나의 이야기에 푹빠져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를 예약구매했고 주말내내 이 책과 함께 보냈다.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




한국인 최초 밀라노 유학생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탈리아정부 명예기사 수여자 등

밀라논나를 표현하는 많은 수식어가 있었지만

남은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요즈음인지라

'죽을때가지 변화하고 싶다'는

노후에도 여전히 멋진 밀라논나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내곁에서 위로와 용기를 줄 듯 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저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시작할까? 말까?

나 또한 내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숱한 고민을 했고

그때마다 되도록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밌으면 해보면 되지!”

모든 어른과 아이가 자기 인생에 마땅히 용기를 내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보라.

그것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짊어지면 된다. p3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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