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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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는 김우석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으로, 빛이 보이지 않는 긴 방황 속에서 흔들리고 부딪히며 불안했던 완전하지 못한 마음의 문장들을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 불완전함이 때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물짓게 하고, 후회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저자는 “성장은 아픔 속에서 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밑으로 깊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온전하지 못한 시간을 모른 척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내가 나로서 깊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자주 내가 싫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놓지 않고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사랑하고 있다”는 저자의 글은 “포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성장의 기록이자 우리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잘해오고 있다고, 그러니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하지만 다정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독인다. 관계에 상처받고 불안한 현실에 흔들리고 자주 내가 싫어 무너지지만, ‘그래도’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소중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인터넷 알라딘서점 제공>

 

 

넘어지고 무너져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힘들어도 다시 한번 일어나려고 애쓰던 너의 모습을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여름이 오기 전 꼭 말해주고 싶었다. p29


연필로 흰 종이 위에 ‘삶’을 적었다. 그 옆에 ‘사람’을 썼고, 미음 받침 모서리를 둥글게 말아 사람을 ‘사랑’으로 바꿔 적었다. 이응 받침이 다른 자모음보다 굵어졌다. 사람을 깎아야만 사랑이 되는 게 아니라 사랑이 사람으로 두터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연필을 쥐었다. p89


오롯이 혼자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온전할 수가 없다. 혼자인 시간을 통해 오히려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 p156


관계도 중요하고 사랑도 중요하지만 6월만큼은 내가 우선이 되었으면 한다. 몸도 마음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우리에게 여유는 허락되지 아니할 테니. p189




바다 보고 싶다는 말로 지쳤다는 말을 대신한다는

김우석작가의 첫 산문집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를 읽었다.


제목도 그랬지만

다 내얘기 같고 내마음 같아서

책을 쉽게 덮을 수가 없었다.


수없이 방황하고 한편으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 하던 청소년기를 지나

과외에 식당알바까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캠퍼스의 낭만 따위는 없던 대학시절...


전투적이었고 늘 날서 있었던 전산실 프로그래머에서

구원이라고 믿었던 결혼이 더 늪 같았던 암울했던 신혼까지

뒤돌아보면 나역시 나도 자주 내가 싫었다. ㅠ.ㅠ


그래도 무너져 내렸을 망정 주저앉지 않고

여기까지 오고보니 잘 참고 견뎠구나 싶기도 하다.


나무를 간직한 세월은 시옷을 남겼습니다. 시간과 사랑, 삶과 쉼, 시와 사람, 그리고 슬픔, 남겨진 시옷들을 바라보면서 시옷처럼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책을 펴내어 차례대로 단어를 적고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 아래 문장을 지어 여백을 세웠습니다.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을 마음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하는 삶을 살고, 버티다가 지칠 땐 쉼을 내어주어, 시를 읽고 사람을 만나 슬픔을 허락하면 조금은 덜 외롭겠습니다.' p59~60 


시옷


시간

사랑

사람

슬픔

.

.

.

.


책속의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남았지만

시옷처럼 살아도 괜찮겠다는

이 구절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보니

난 비읍처럼 살고 싶었었는데...


비읍


바람

바보

바위

부자?!

.

.

.

.


비처럼 바람처럼 훠이훠이 떠돌다  바보처럼 살아보기도 하고 바위처럼 굳건히 자리잡아 아이들이 기댈 곳이 되고 싶기도 했는데

부자로 살고 싶었다고 하면 너무 속물일까?!... ^^;


이젠 자주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가끔만 싫어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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