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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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은 말한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하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우리는 수시로 깨닫는다. 여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는 것은 어떨까?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알라딘 제공]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보와 지식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혜를 원한다. 여기에는 차이가 있다.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국의 음악가 마일스 킹턴은 이렇게 말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p6


우리는 명백한 것은 좀처럼 질문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간과가 실수라고 생각했다.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p57


쇼펜하우어는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소셜미디어의 소음을 미리 보여준다. 소셜미디어 안에서 진정한 소리는 새로움이라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쓰인 것이 늘 더 정확하다는 생각, 나중에 쓰인 것이 전에 쓰인 것보다 더 개선된 것이라는 생각, 모든 변화는 곧 진보라는 생각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p178


나는 이것이 노년의 최종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물길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넓히는 것.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계속 타오를 것임을 믿는 것. 카이로스의 지혜. 모든 것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 심지어 물러나는 것에도. p474




인생에서 길을 잃는

수많은 순간마다

이 철학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간절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때이여서일까

6월이 시작되며 읽을 책을 고르는 내게

가장 먼저 눈에 띄인 책은

표지에 마치 만화같은 기차그림이 그려져 있던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열네명의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로

그동안의 읽었던 철학책들처럼 무겁게 다가오는 책은 아니었음에도

책의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아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리의 인생에 도움이 될 철학자들의 이야기중

내가 가장 공감되었던 섹션은 13장이다.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계속 타오를 것임을 믿는 것."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추억에는 일종의 마법, 나이에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마법이 있다."

"현재 나는 내 삶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잊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고, 지식의 불안전한 조각들을 다시 읽고, 다시 보고, 깍아 내고, 간극을 메우고, 모호한 것을 명확히 하고, ㅅ한산이 흥터져 있는 요소들을 하나로 붙이고 있다.


2. 친구를 사귈 것

"보브아르는 마치 모든 것을 잊기로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우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관계가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고,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고,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난 너를 위해 살지는 않지만 너 덕분에, 너를 통해서 살아.' 우리의 관계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3.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나이가 들면 특이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애초에 다른 사람들은 내 생각을 안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4. 호기심을 잃지 말 것

여행을 통해 보부아르는 계속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보부아르는 여행길에서 평화를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영원을 품은 순간을 산다. 나 자신의 존재도 잊어 버린다."


5. 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노년이 이전 삶에 대한 터무니없는 패러디가 아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목표를 추구하는 것, 즉 개인과 집단에, 대의명분과 사회적.정치적.지적.창의적 작업에 헌신하는 것이다."


6. 습관의 시인이 될 것

"하루의 리듬과 내가 하루를 채우는 방식,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의 하루는 언제나 비슷하다. 하지만 나에게 내 삶은 침체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7. 아무것도 하지 말 것

활동을 위한 시간이 있다면 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시간도 있다. 카이로스다. 우리 문화는 후자가 아닌 전자만 중요시 한다.


8. 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스므살의 시지포스는 어쩌면, 어쩌면 이번에는 돌이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못한다. 일흔다섯 살의 시시포스에게는 그런 환상이 없다.


9. 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더 넓고 덜 사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자아의 벽이 조금씩 약해지도록, 자신의 삶을 점점 더 보편적인 삶에 어우러지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


10.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

프랑스의 평론가 폴 발레리가 시에 관해 한 말은 우리 삶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그저 포기할 뿐. 끝마치지 못한 일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세상에 끝마치지 못한 일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람은 삶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 아니다.



요즘들어 부쩍 자주 잘 늙어야겠다는 고민을 하는 중이어서인지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은 많은 생각과 함께

이런저런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 실천할 일은 '7.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이다.

백신 접종한 김씨 보호자(?)로

유난히 고단했던 주말을 뒤로 하고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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