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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 이기주 앤솔로지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기주 작가의 첫 번째 앤솔로지. <언어의 온도>를 비롯한 기존의 책들에서 뽑은 사랑과 인생에 대한 글과 최근 새롭게 쓴 글을 더했다. 여기에 백초윤 작가의 일러스트를 추가해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총 132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눈과 귀로 채집한 글감을 가슴으로 들여다보며 써내려가는 이기주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섬세한 문장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과 인생을 소재로 한 글과 문장들이 빛을 발한다.
남녀 간의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이웃 간의 사랑으로 확대되는 범우주적인 사랑에 대한 단상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책 곳곳에는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의 토대 위에 하나둘씩 쌓아 올린 생각의 단상이 섬세하면서 정갈하게 때론 날카롭게 펼쳐져 있다. 시간에서 사랑을 발견한 작가는 세월과 인생을 등차시키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나간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이 내 일상에 침입해 시간을 훔쳐 달아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이라는 감정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 중에서
사랑은 때로 가장 강력한 삶의 동력이 된다. 사랑에서 돋아난 힘으로 우린 세월을 살아낸다. 사랑 덕분에 힘겨운 순간에도 속절없이 무너져내리지 않는다.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중에서
바다 해(海)에는 어미 모(母)가 스며 있다. 어머니는 바다를 닮았다. 자식이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마음은 깊고도 따듯하다. 그 품에 안기면 어른도 아이가 된다. 어머니의 사랑은 맹목적이다. 자신의 삶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매번 자식을 보듬는다.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고 억장이 무너지더라도 어머니는 끝내 자식을 용서한다. 제아무리 짙은 어둠 속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은 어둠을 찢고 빛을 향해 나아간다. : 어머니의 사랑 중에서
이번엔 '언어의 온도', '글의 품격', '그말이 내게로 왔다' 등으로
이미 팬이된 이기주 작가의 책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데려와
집에 돌아오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책정보없었던 탓에 있었던 헤프닝...
책을 읽는동안 이상하게 자꾸 언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어제일도 가물가물해진
하루에 몇번씩 깜빡깜빡하는
처방받은 두드러기약을 며칠째 찾고 있는 난데
왜 자꾸 읽은 것 같지 하면서도
'책을 다시 읽는 건 옛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하시니
옛친구 만나는 기분으로 다시 읽자 싶었는데
얼마후 그 기분은 그냥 기분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책들에서 사랑과 인생에 대한 부분을 뽑고
새글들을 더해 만드신 앤솔로지였던것!... ^^;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며칠전 우연히 다시보게 된 김미경강사의 강의중에도
나이가 들면 자식들에게 자꾸 시간을 구걸하게 된다고 한다.
"언제 올 수 있니?"
"지금 통화 가능 하니?"
"내 얘기 들어 줄 수 있니?"
충분히 그말에 동감하며
아직은 엄마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주는 두 딸이지만
멀지 않아 그런날이 오겠구나 싶어 조금 서글펐던 기억...
삽화도 너무 예쁘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음악과 함께
가족에 대한 무한대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오랜 우정
주위의 긍정적에너지의 지인들을 생각하게 했던
감성충만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