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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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2009년 첫 출간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복복서가에서 다시 선보인다.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문장과 내용을 가다듬고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풍성하게 수록하였다. 초판에는 실려 있지 않은 꼭지도 새로 추가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2007년 가을, 지금은 장수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EBS [세계테마기행]의 런칭을 준비하던 제작진이 작가 김영하를 찾아왔다. 그들이 작가에게 어떤 곳을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보았을 때, 김영하는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칠리아라고 답한다. 당시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작가는 그들과 함께 시칠리아를 다녀온 후, 교수직을 사직하고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다섯 달 만에 아내와 함께 다시 시칠리아로 떠난다. 그것은 밴쿠버와 뉴욕으로 이어지는 장장 2년 반의 방랑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도착한 시칠리아에서 그는 왜 그곳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떠올랐는지 깨닫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정하게 다가와 도와주고는 사라지는 따뜻한 사람들, 누구도 허둥대지 않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장엄한 유적과 지중해. 그곳에서 작가는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고("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기 안의 '어린 예술가'도 다시 만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언젠가는 나도 가보고 싶어진

이탈리아 최남단에 있다는 지중해의 섬 시칠리아...

오래 준비해온 대답...


'여행의 이유'의 작가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 산문이

신간으로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예약구매를 해놓고

지난 29일에 받았다.

꼬맹이 사랑 펭수 리유저블컵을 준다는 던킨에서

커피를 사들고 기차를 탔다.

긴 시간 함께 해줄

따끈따끈한 책도 있으니 어디든 행복한 여행길이 될 것 같은 예감...

교수로, 방송인으로 소설가로

바삐 살던 저자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시칠리아로 떠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나 찾아가는 요즘이지만

10여년전 그곳에선 지도로 길을 찾고

공중전화로 호텔을 예약하고

연착하거나 아무런 공지없이 아예 오지 않고 취소되는 기차를

불안하게 기다리기도 하고

계획되지 않은 여행에 적응해가며 힘들게 도착한 섬...

어디선가 나타나는 홍반장(?)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

슬그머니 나타나 해결해주는 다정한 마을 사람들과

마치 그리스 같기도 한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들이 있는 곳 시칠리아...


후라이팬과 올리브오일, 후추

단골 해산물가게에서 공수한 신선한 새우와 조개로 만든 파스타와

가성비 높은 와인 한잔...

소박한 살림 마저 부러웠던 글을 읽으며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서인지

책에서도 올리브오일에 마늘 볶는 냄새가 나는 것만 같고

배가 고파오네...꿀꺽~

아무래도 조만간 알리오올리오 잘하는 곳에 다녀오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은 냉동실 어딘가에 있을 조개를 구출해 만들어 보는걸로... ^^;


'내 안의 어린 예술가는 어디로'

이렇게 잠깐 도시를 떠나도 시 한 수 너끈히 쓸 것 같은 감상에 젖게 되는데

그 멋진 곳에서 저자는 충분히 내 안의 어린 예술가를 만났을꺼야...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낯선 곳의 이야기여서인지

더 흥미롭게 읽었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오늘 저녁엔 알라딘에서 함께 구입한 굿즈 이탈리아 뱀주사위놀이로

아이들과 베라내기 타이틀전을 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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