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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평점 :
지금까지 출간된 미술에 관한 가장 유명한 책 중의 하나. 1950년 영국에서 초판이 간행된 이래 전세계에서 서양미술사 개론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백승길과 이종숭에 의해 번역된 이 책은 1994년에 간행된 16차 개정증보판을 원고로 한 것이다.
곰브리치는 이 책을 '자신들의 힘으로 이제 막 미술 세계를 발견한 10대의 젊은 독자들'을 위해 저술했다. 그들은 '유식한 체하는 전문 용어의 나열이나 엉터리 감정들을 재빨리 알아내어 분개할 줄 아는 비평가'들이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은 미술의 세계에 처음 입문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쉽고 폭넓고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다.
서문에 따르면, 이 책을 쓰는 데 지은이가 정한 몇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도판으로 보일 수 없는 작품은 가능한 한 언급을 피할 것, 둘째는 진정으로 훌륭한 작품에 대해서만 언급할 것, 세번째는 임의대로 도판을 선정하지 않을 것. 분량은 700페이지에 달하고, 컬러 도판 413개가 실려 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오늘날의 실험적인 작품들까지, 각 시대와 양식, 작품과 작가를 알기쉽게 정리하고 있다. 미술의 역사란 과거와의 연관 속에서 미래를 암시하는 각 작품들로 끊임없이 구성되고 변화하는 전통의 역사라는 것이 지은이의 믿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던 그 시대가 생생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알라딘 제공]
지난달
우연히 보게된 요즘책방 : 책읽어드립니다 15회에 소개된 서양미술사...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지는 몇년되었지만 미술공부를 따로 한 건 아니어서
전시회를 찾거나 해외여행시 미술관에 가게 되어도 제대로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던 차에
이 책으로 어렵지 않게 그림에 입문할 수 있다는 얘기에 후딱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다.^^;
말로만 듣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도착한 책은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로 무게감부터 압박감을 준다.
단숨에 읽을 책이 아니었다.ㅠ.ㅠ
초반부는 솔직히 크게 관심이 있던 분야가 아니어서인지
조금 지루한 감이 들었다.
요즘책방 다시보기로 설민석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얼른 뒤로 가고 싶어 내맘데로 이집트와 그리스는 속성 정리...

조르조네 폭풍우 1508년경 82*73cm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이 그림이 미술사상 가장 훌륭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그 내용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이 작은 도판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이것으로도 어렴풋이 그의 혁명적 업적의 편린을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인물들이 특별히 세심하게 그려진 것도 아니고 구도에서도 별다른 기교가 엿보이지 않지만 이 그림은 분명히 화면 전체에 스며 있는 빛과 공기에 의해서 하나의 전체로 융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뇌우의 선뜻한 빛이 그림 전체를 지배한다. 또한 이 그림이 그 시초일 듯 싶은데 그림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움직이고 있는 무대가 되는 풍경이 이제는 단순한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풍경은 그 나름대로 그림의 주제가 되고 있다.p329
조르조네의 폭풍우
'그림, 눈물을 닦다'의 저자 조이한 선생님의
'자연의 이치를 그리다' 시간에 만난 작품으로
구름이 가득한 하늘
번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성모자상으로 보이는 여인...
종교화가 일색이던 시대에 자연을 그린 이 작품은 꼭 기억해야하는 그림이라고
소개해 주셨던 것 같은데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왔다.

페터 파울 루벤스, 아이의 얼굴, 루벤스의 딸 클라라 세레나로 추정 1616년경, 33*26.3cm
파두츠 리히텐슈타인 왕실 소장품
도판 257은 작은 소녀의 얼굴인데 아마도 루벤스의 딸인 것 같다. 이것은 구도상의 복잡한 기교도 없으며 화려한 의상이나 흘러내리는 빛도 없는 단순한 소녀의 정면 초상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그림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숨을 쉬고 맥박이 고동치고 있는 듯 하다. 이 그림과 비교해보면 그 이전 시대의 초상화들은 예술작품으로서는 제아무리 위대하다 할지라도 어쩐지 실물과 거리가 멀고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서 이 생기 발랄한 생명력의 인상을 만들어냈는지 분석해 보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도 입술의 물기를 암시하고 또 얼굴과 머리카락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한 대담하고 섬세한 빛의 효과와 분명히 관계가 있을 듯 싶다. p400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에서 처음 만났던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루벤스의 많은 재단화등 대작들을 제치고
유난히 마음에 들었던 이 그림은 색연필화로도 모작했던 작품인데
도록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이 그림을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1656년 318*276cm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우리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벨라스케스 자신을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뒷벽에 있는 거울에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도록 앉아 있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 비춰져있다. 그러므로 중앙의 한무리의 사람들은 화실을 방문온 것으로 여겨진다. 중앙의 인물은 두 시녀를 좌우에 거느리고 있는 왕의 어린 딸 마르가리타 공주이다. 시녀 중의 한 사람은 공주에게 다과를 주고 있고 다른 시녀는 국와 부처에게 절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녀들의 이름 뿐 아니라 심심풀이로 궁 안에 데리고 있는 두 사람의 난쟁이의 이름도 알고 있다. 배경에 있는 심각한 얼굴을 한 어른들은 방문객들이 얌전하게 구는지 살피는 것 같이 보인다.
이 그림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을 알 수는 없으나 나는 카메라가 발견되기 이미 오래전에 벨라스케스는 현실의 한순간을 화면에 담았다고 상상하고 싶다. p409~410
더 늦기전에
미술관투어를 꼭 해보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몇해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루브르나 오르세미술관은 가이드 따라가기 바뻐 작품을 오래 들여 감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는데
프라도미술관은 아침 일찍 관람을 시작해서인지 비교적 여유있게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얀 베르메르, 부엌의 하녀, 1660년경 45.5*41cm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책을 읽다가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기위해 기꺼이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
별다방에 출석체크하듯 별을 모았었는데
어느날부터 열개에 멈춰있다.
동네 카페에 커피도 살겸 바람쐬러 밖에 나오니 흉흉한 뉴스와는 상관없이
봄이 가까이에 온 듯 하다.
이 좋은 계절에 향기로운 소식이 어서 들려 오길...

전문용어나 얄팍한 감상의 나열이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평생동안 미술책은 모두 그럴것이라고 백안시하는 악습이 되고있다...나는 이러한 함정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평범하고 비전문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평이한 말을 사용하려고 성심껏 노력했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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