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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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40여년만에 미국으로 떠난 친구를 다시 만나던 날...

친구에게 선물할 다이어리를 고르다 함께 구매한

'나를 돌보지 않은 나에게...'

정여울님의 마음치유에세이로 많은 저서가 있지만

읽은 책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마흔에 관하여, 공부할 권리에 이어 네번째...

제목부터 어찌나 찔리던지 꼭 내 얘기 같아 책 출간 소식이 있을 때부터

북카트에 넣어두었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제 좀 쉬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다 잊고 휴가나 떠나자고 결심할 때도, 몸이 쉴 때조차 마음만은 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나은 존재가 돼야 한다는 끝없는 갈망, 혹시 이렇게 쉬고 있을 때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인생이 예상보다 훨씬 짧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연말만 되면 그런 결핍과 목마름이 '올해도 왜 이것밖에 이루지 못했을까'하는 안타까움으로 우리를 이끈다. P60

 

 

 

 

여행을 떠나기전 딱 이마음이었다.

강의를 그만하고 좀 쉬어야겠다고 여름방학특강이후 줄곧 생각했으면서

지금 쉬면 내년엔 정말 강의를 하고 싶어도 못 할찌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해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에 올해는 자격증 하나도 취득 못했는데

젊은 강사들에게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조바심...


영화 '윤희에게'를 보던날

휴가를 다녀오면 윤희의 자리가 없으질찌도 모른다는 영양사의 얘기에

딸과의 휴가를 선택하고 회사를 나오며

얼굴 가득 번지던 미소가 그 웃음이 어떤 마음일찌 알 것 같아 또 울컥... ㅠ.ㅠ

나역시 이번 휴가가 쉽지 않았지만

다 잊고 잠시라도 쉬기 위해 여행을 선택했다.



책에서 추천하는 자기치유법은 여행 또는 산책, 영화 또는 전시보기,

그리운 사람들 만나기인데 이는 나도 실천중이다.

특히 영화관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세상을 피해 숨기좋은 곳!

두시간여를 그곳에서 웃고 울어도 누가 뭐랄사람도 없고

잠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힘들었던 마음이 '그럴수도 있지~' 싶어진다.


누구보다 완벽한 엄마, 아내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들이 행복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이제는 삶의 주권을 찾기위해 걸음마를 시작한 정도...


어느덧 2019년도 달력 한장을 남겨두고 있다.

조금 미리 올한해를 돌아보면

이직과 휴직을 오가며 그래도 강의할때가 가장 자존감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고

꼬맹이가 발목수술 휴유증없이 다시 취업할 수 있어 감사하고

난생 처음 큰 딸의 남자친구를 소개 받으며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며 뭐라 표현하기 힘든 허전함을 맛보기도 했다.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고

2020년엔

내가 원하는 삶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자!

내 삶을 내가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를 둘러싼 세상을 내 힘으로 조금이라도 더 살 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적극성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첫 번째 우울증 치유제가 되어줄 것이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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