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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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책장에 단일작가로는 가장 많은 책을 소유하게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가 실린 대담집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버스데이걸까지 꽤 많은 책을 읽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은 책은 기억을 더듬으며 완벽해졌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은 기대감이 충만해졌다.


솔직히 그의 책이 모두 재미있었던 건 아니다.

전쟁이나 종교를 다룬 책들은 책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마음이 불편하다. 먼북소리처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책을

더 선호하는 것도 사실...


이 글을 읽었더니 굴튀김이 먹고 싶어 못 참겠더라, 이 글을 읽었더니 맥주 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더라 하는 물리적인 반응이 생기는 게 저는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술을 한층 갈고닦고 싶은 강한 욕심이 있죠. 어쨌거나 물리적인 욕구를 독자들의 마음속에 심고 싶어요. ‘아, 굴튀김이 먹고 싶어 죽겠다!’라고 외치게 하는 것.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그런 글을 좋아합니다. P340


이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역시 일본에 가면 굴튀김에 맥주를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었거든... ^^


꾸준히 달리기를 하며 자기관리를 하는 하루키...

마라톤을 아직도 하냐는 질문에

지금도 달리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록이 점점 나빠질뿐이라는 얘기가

팬으로써 왠지 서글퍼진다. ㅠ.ㅠ

 

올겨울엔 진도 안나사서 고이 모셔둔

기사 단장 죽이기에 다시 도전해야겠다.

 

일단 씁니다. 만약 친구가 와주지 않더라도 와줄 법한 환경을 만들어둬야죠. 저쪽에 방석도 좀 깔아놓고, 청소도 하고, 책상도 닦고, 차도 내려두고. 아무도 오지 않을 때는 그런 ‘밑준비’라도 해두는 겁니다. 아무도 안 오니까 오늘은 실컷 낮잠이나 자볼까, 이러지는 않아요. 전 소설에 대해서는 근면한 편이라서요.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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