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튼, 문구 -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ㅣ 아무튼 시리즈 22
김규림 지음 / 위고 / 2019년 7월
평점 :
어젠 알라딘에서 예약한 이병률님의 신간 '혼자가 혼자에게'를 비롯해서
추석연휴에 주문한 택배가 릴레이 하듯 도착!
심지어 한 택배아저씨를 두번이나 만나는 기록을 세웠다.ㅋ
도착한 책중 가장 얇아서 만만한 '아무튼 문구'를
가방에 넣어 한의원에 들렸는데
예상외로 대기시간이 길어 병원쇼파에 앉아 후딱 읽어냈다.
무리한 손목사용으로 인대가 늘어나고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고슴도치처럼 오른쪽팔에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더니
오늘 아침은 한결 부드러워진듯...ㅠ.ㅠ
아무튼, 문구 이책은
아무튼, 문구덕후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10월부터 다시 그림을 배우기로 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센터 접수를 하고 나니
방학특강을 하며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던 미술용품이 생각나
온라인 화방에서 스케치북과 붓등을 주문후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차에 제목에 끌려 주문한 책이었는데
제대로 취향 저격이다. ^^
아빠의 첫 해외출장을 다녀오시며
선물로 사오신 예쁜 연필들과 크레용
그당시 보기 드물었던 앞뒤로 굵기가 달랐던
48색 싸인펜이 너무나 쓰고 싶었지만
학급회의때마다 나오던 제안
'국산품을 애용하자!' 덕분에
몰래몰래 써야 했던 초딩시절을 지나
나역시 장미아파트에 산 탓에
장미상가 문구점을 열심히 드나들었으니
책을 읽을 수록 문구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나며
친근감 상승!
주로 필기구는
모양이 특이하고 예쁘거나 캐릭터가 있거나
혹은 필기감이 엄청 좋거나...
가방마다 하나씩 들어있던 주로 쓰던 볼펜이 제트스트림 제품이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대체할만한 볼펜을 찾고 있는 중...
가죽수첩과 만년필
나두 갖고 싶은데...
가만 보면 내 안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것 같다. 클래식하고 심플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아기자기한 총천연색의 귀여운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 그래서 책상 위에도 묵직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오브제들과 함께 오색찬란 화려한 색상의 팬시 문구들이 늘 함께 어울려 있다. 본능적으로 끌리기도 하겠지만 그런 언밸런스를 은근히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귀엽고 가벼운 것들이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명랑한 친구들이라면, 클래식한 오브제들은 말수는 별로 없지만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속 깊은 친구 같다. 이 친구들을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일에 나는 시간을 과감하게 쓰고 있다. 집에서 대체 뭘 그렇게 하느냐는 말에 나는 퍽 억울하다. 책상 위에도 나름대로의 분주한 시간들이 있단 말이다. P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