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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행의 이유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친구 연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군산행 기차에 동행한 '여행의 이유'
이 책의 저자 김영하님은 유명작가이기도 하시지만 알뜰신잡이나 대화의 희열을 통해
글 못지않은 입담도 보여주셔서 근간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가이시다.
신발을 벗고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으셨지만
귀미테를 붙이고 첫 해외여행길에 오르게된 피식 웃음이 나오는 에피소드부터
나의 로망인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까지
여행경험을 대방출하신 여행의 이유는 재미없을 이유가 없었다. ^^
여행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마는
나역시 일찌감치 어린시절부터 '김찬삼의 세계여행'을 읽으며
가까이는 동남아시아부터 저멀리 아프리카까지 여행하는
꿈을 키워왔다.
여행은 하면 할수록 더 간절해지지만
아직 돌봐야할 가족들이 있으니
쉽게 떠나긴 어려운 것 같다.
낯선도시 활주로에 내려서 느끼는 밤공기와
꿈을 꾸듯 맞는 아침햇살의 설레임을 다시 느껴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마음뿐...
얼마전 방영된 대화의 희열을 시청하다보니
여행을 다녀와서 그 여행지를 추억하며 그림을 그리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왜 힘들게 그림을 그리냐고도 한다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그 장소에서 느낀 감정들과 사람들이 생각나며
다시 한 번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일꺼라는 것에 공감했다.
나도 한 번 따라해봐야지 하던차에
갑자기 운명처럼(?) 시작된 어반스케치 수업
그 첫수업이 오늘 있었다.
첫시간이라 어색하고 삐뚤빼뚤 선도 엉망이나
선생님이 잘그리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당분간 힘빼고 열심히 그려볼 생각이다.
'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내 끝은 창대하리라?!...'
여행가서 스케치북 턱하니 꺼내놓고
도시 풍경을 멋지게 스케치 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V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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