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 앞서 가꾸어야 할 것은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사랑어린 시선이다. 지식은 대상을 분석하지만, 관심은 대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수많은 비극은 상관없다는 무감각에서 비롯된다. 더 많이 아는 것보다 더 깊이 마음 두는 것이 먼저다. 지식은 언제든 배울 수 있지만, 관심을 잃은 마음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 P75

시간 관리는 단순히 일정을 촘촘히 나누는 기술이 아니다. 무엇에 시간을 쓰고, 무엇에는 쓰지 않겠다고 정하는 일이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며 가치의 문제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는가가 곧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기에, 시간 관리는 곧 ‘나‘라는 존재를 조각하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관리한다는 행위는하루를 정리하는 차원을 지나 삶의 방향을 정하는 엄중한 선언과도같다. 시간의 흐름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일과 목표, 관계는 각자의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 P81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닌 사람이다. 진정한 정서적 연결 앞에서어떤 외부 조건도 부차적인 배경에 불과하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는 좁은 방도 천국이 되고,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궁전도 감옥이 된다. 텅 빈 방을 천국으로 만드는 힘은 서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진심에서 나온다. 그렇게 관계의 질이 공간의 질을 결정하며, 진심 어린 연결이 있을 때 세상 그 어디라도 살 만한 곳이 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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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행복은 완벽한 글 하나를 쓰는 거야.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계속 쓰는 것이고.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은 실패한 글이라네. 지금까지 완성된 성인들 중에 글을 쓴 사람은 없어.
예수님이 글을 썼나? 공자가 글을 썼나? 다 그 제자들이 쓴 거지. 역설적으로 말하면 쓰여진 글은 완성되지 못한 글이야. 성경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인간이 쓴 글이고. 세상의 모든 경전, 문자로 쓰여진 것은 결국 완성되지 못한 그림자의 흔적일 뿐이네. 나 또한 완성할 수 없으니 행복에 닿을 수 없어. 그저 끝없이 쓰는 것이 행복인 동시에 갈증이고 쾌락이고 고통이야. 어찌 보면 고통이 목적이 돼버린 셈이지." - P266

그 진실을 알려면 또 골방에서 나와야 해. 필록테테스가 그때 뱀에 물려 무인도에만 있었다고 가정해보게. 전쟁에서 이기는 승리의 참의미를 알았겠나? 그 스스로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겠어? 상징적인 자기 인생의 전쟁에서 말일세. 영원히 못 이기는 거야. 그런데 결국 광장으로, 트로이 전쟁터로 나갔잖아. 상처와 활이 하나가 됐을 때는, 아무도 끝내지 못했던 그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거야. 인생을 해결할 수 있는 거라네." - P273

우리가 서양에 지는 게 바로 이 자아라는 거네. 동양인들은 그냥 있어. 내 육체와 내 정신을 바라보는 나, ‘난바보야‘ ‘나는 죽어가‘ ‘나는 아파‘라고 말하는 나가 없기 - P277

때문에 집단주의에 쉽게 매몰되는 거라네. 일렬로 죽서는 거야."
"나를 바라보고 나를 장악하고 내게 명령하는 나....."
"그래. 내가 나의 의지가 있으면 그건 70억 명하고 대립하는 거야. 나는 절대로 타자가 될 수 없기에." - P278

"기본적인 노력과 능력은 당연히 갖춰야겠지. 그런데 정말 크게 잘되는 스타는 하늘이 도운 거야. 책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 되는 작가도 있고 안 되는 작가도 있어.
책을 아무리 지성과 정성을 다해서 써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개발새발 대충 쓴 것 같은데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있거든. 나중에 읽어보면 확실히 베스트셀러는 그때의 대중을 끄는 힘이 있어. 문운이야. 애낳으면 천재도 낳고 둔재도 낳는 것처럼, 똑같은 사람머리에서 똑같은 책을 읽고 써도 책마다 그 운이 다른거야." - P309

‘나는 용서할 사람이 아니라 용서받을 사람‘이라는 선생의 말이 칼날처럼 머리에 박혔다. 피조물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 속에 자신을 던져넣고 보는 당신의 선험적 겸손에 나는 또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 P380

"선생님,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당신의 삶과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면 좋겠습니까?"
"(미소 지으며) 바다에 일어나는 파도를 보게. 파도는 아무리 높게 일어나도 항상 수평으로 돌아가지. 아무리 거세도 바다에는 수평이라는 게 있어. 항상 움직이기에 바다는 한 번도 그 수평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다네. 하지만 파도는 돌아가야 할 수면이 분명 존재해. 나의 죽음도 같은 거야. 끝없이 움직이는 파도였으나, 모두가 평등한 수평으로 돌아간다네. 본 적은 없으나 내 안에 분명히 있어. 내가 돌아갈 곳이니까.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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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의 함정 이야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들어 있다. 인류가 좀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결과 막강한 변화의 힘이 생겼고 이것이 아무도 예상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점이다. 일부러 농업혁명을 구상하거나 인간을 곡물 재배에 의존하게 만들려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배를 좀 채우고 약간의 안 - P148

전을 얻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은 일련의 사소한 결정이 거듭해서쌓여, 고대 수렵채집인들이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물이 든 양동이를운반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P149

진화적 성공과 개체의 고통 간의 이런 괴리는 우리가 농업혁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우리가 밀이나 옥수수 같은 식물의 이야기를 조사할 때는 순수한 진화적 관점이 타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소나 양, 사피엔스처럼 각자 복잡한 기분과 감정을 지닌 동물의 경우, 진화적 성공이란 것이 개체의 경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 종이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외견상 성공을 구가한 것이 개개인의 큰 고통과 나란히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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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라서 다른 방향으로 뛴다."
그 한 문장만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의 세계는 달라질 것이다. 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달라진다. 사람이 달라지고, 공간이 달라지고, 삶의 결이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바로미터다. - P113

1. 번 돈이 아니라, 쓴 돈이 내 돈이다.
2. 내가 생각한 것만 나의 지식이다.
3. 좋은 정보는 내 머릿속에서 나온다.
4. 서툰 믿음은 어설픈 선택의 결과다.
5. 실패가 반복되면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6. 내 생각의 크기가부의 크기다.
7. 최고의 투자자는 최고의 사색가다.

모든 재테크는 결국 사유의 문제다. 남의 말에 기대서 시작하면 끝도 남의 손에 달려 있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해서 시작한 일은 끝 또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경제적인 자유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선택의 주체성에 있다. 사소한 것 하나라 - P117

도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는 사람만이 끝내 진짜 부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잊지 말자.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좋은 운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고있다는 것을. - P118

과거에 내게 좋은 사람이었다고 해서 지금도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계절이 변하듯 사람의 마음과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예전엔 좋았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끝내 그 관계를 놓지 못한다. 좋았던 기억 하나에 매달리기만 하면 현재의 나는 서서히 무너진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지금의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는 이미 수명이 다한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현재를 기준으로 관계를 판단한다. - P124

인생은 자신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우는 기나긴 수업이다.
지금 힘들다면 그건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기대는 습관을 조금씩 줄이고 스스로 믿는 연습을 조금씩 늘려라. 사슬에 묶여 울기만 하는 사자는 결국 자신이 만든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단 한 번이라도 울부짖으며 "나는 나로 살겠다."라고 외쳐라. 그 한 번의 결심이 사자를, 당신을 울타리 밖으로 이끈다. 그리고 평생 다시는 묶이지 않는다. 나는 나로 살 때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라. - P139

"여유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대부분 여유가 시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그 착각 때문에 평생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 여유는 시간이 아넌 마음에서 나온다. 약속이 없어서 여유로운 것이 아니라 약속이 빼곡해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여유로울 수 있다. - P143

두려움을 인생에서 조금씩 지워 가자. 두려움은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빼앗고 평정심을 흔든다. 두려움을 품은 채로는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끝내 완성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내마음에 좋은 기분, 기쁜 일, 고마운 순간만 초대하자. 그 마음이 내일의 현실이 될 테니까. 그리고 언제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차분히 인정하자. 그 자각이야말로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힘이 된다. 흔들리지 말고 다만 평온하게 걸어가라. 그 평온이 결국 당신의 인생을 지켜 줄 테니.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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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라니∙∙∙∙∙∙ 내가 얼마만큼 알고 얼마만큼 모르느냐에 따라, 스승은 때로는 신이 나서 때로는 분이 나서 목청을 높였다. 호기심과 천진성은 그의 본성이자 나의 본성이기도 했다. 과히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스승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었다. - P197

"선생님의 평생의 interest는 글쓰기, 스토리텔링이었고요."
"그렇지. 글을 쓸 때 나는 관심, 관찰, 관계………평생 이 세 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다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겨" - P214

나는 사람들이 책 읽는 이유가 두 가지라고 생각하네. 내가 모르는 걸 발견하려고 읽는 사람이 있고, 내가 아는 걸 확인하려고 읽는 사람이 있어. 대부분은 확인하려고 읽는 거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이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다니, 안심해도 되겠어.‘
‘이게 진리지? 내 생각이 맞았네.‘
그런데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생각이 아니야. 상기하 - P227

는 거지. 이미 알던 것을 깨워서 흔드는 거지. 책이라는건 그렇게 흔들어주는 역할을 해. 머리를 진동시키는 거지. 그런데 오히려 머리를 굳히는 책들이 있어. 굳은 머리에 아예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거지. 알고 보면 콘크리트 양생하는 거야. 그러니 내게 보편적인 것 말고 새로운걸 물어보게." - P228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네."
"날개가 일이 미터 되는 큰 새 말이지요?"
"그래. 알바트로스는 하늘을 날 때는 눈부시지만, 날개가 커서 땅에 내려오면 중심을 못 잡고 기우뚱거려.
사람이 와도 도망 못 가고 쉽게 잡혀서 바보새라고 한다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알바트로스가 땅에 내려오면 바보가 되는 거야. 그게 예술가야. 날아다니는 사람은 걷지 못해 예술가들은 나는 사람들이야. 시인 보들레르처럼, 이상처럼. 그들은 알바트로스에서 자기를 본 사람들이지. 지상에서 호랑이처럼 늑대처럼 이빨 있고 발톱있고 잘 뛰는 놈이라면 예술가가 되겠나. 알바트로스니까 예술 하는 거야." - P239

제 머리로 선택한다면 그렇지. 그런데 요즘엔 생각도 좌우로 진영 나눠서 정해주더구만. ‘저건 좌니까 빨갱이! 저건 우니까 꼴통. 자판기 비슷해.
"정의냐, 불의냐도 진영에 따라 답을 내죠‘
"(혀를 차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세. 지금 내가 자네와 이정도 대화를 하는 것도 내가 자판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네. 답이 정해져 있으면 대화해서 뭘 하겠나? 자네가 - P241

만약 내일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내 대답은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오늘의 대화가 중요한 거야. 우리가 내일이 대화를 나눴더라면 오늘 같지 않았을 걸세. 그래서 오늘이 제일 아름다워. 지금 여기.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신념 가진 사람을 주의하게나. 큰일 나. 목숨 내건 사람들이거든." - P242

선생의 말은 둥글면 둥근 대로 뾰족하면 뾰족한 대로 모두 연결되고 이어져 하나로 만났다.

남의 신념대로 살지 마라
방황하라.
길 잃은 양이 돼라.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다‘의 성경 구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길을 잃어야 한다는 선생의 말은 깊고도 깊어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그것은 용기의 과제이기도 했고, 믿음의 문제이기도 했다. - P246

인생도 그렇다네.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노동하고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해도 행복한 거라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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