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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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의 역할은 상대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야만 상대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기 편한 분위기가 조성되니까요.
최근에는 기업 조직론을 논할 때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조직행동학을 연구하는 에이미 에드먼슨이 제창한 심리학 용어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발언을 부정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상황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 P34

반려동물이나 인형에게 말을 거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자신과 대화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적어보는 행위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는 있어도 스스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자기 수용)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용하려면 타인의 수용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스스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편안한 마음이 없다면 자신을 돌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 P51

먼저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신뢰 관계를 만드는 기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화할 때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거리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란 심리적 거리를 뜻합니다.
마음을 열 수 있을 정도로 다가가지 않으면 상대는 이야기를꺼내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대에게 지나치게 다가가면 오히려마음을 닫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상대를 이해한답시고 불쑥 다가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은 항상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감을 잘 유지할 줄 압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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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외부 지향적으로 인지적 사고의 대표적인 키워드입니다.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훌륭하지만 우리는 모든 목표를달성할 수 없고 항상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한편 ‘왜 그 목표를 지향하는가?‘, 즉 그 목표의 ‘목적‘은 내재적 동기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을 갖고 노력하다‘,
‘목적을 갖고 산다‘ 등에서 말하는 목적은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으로, 이것이 자기존재감의 출발점입니다. - P220

나만의 목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지만 ‘목적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 비인지적 사고를 갖는 습관이 자기존재감을 키워줄 것입니다.
목적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진짜 바라는 일인가?‘라는 것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P221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먼저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쳐라!‘
이 말은 ‘모든 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지만 ‘자기중심‘과는 다릅니다.
어떤 세상에서든 나는 나이며, 나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의미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있으면 자기존재감도 높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다른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마음속으로 ‘나를 소중히 여기자‘라고 외쳐봅시다. - P227

자기존재감을 가지면 나만의 안식처가 현재 내 안에 있다는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안식처가 필요합니다.
자기긍정감 지상주의 세계에서는 안정감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안식처는 바로 나 자신이며 이를 깨닫는 삶의원동력은 바로, 자기존재감입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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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날이어서 오랜만에 카페 와서 책읽으려니 기분이 좋네요

시작하는 한주 월요일이네요 월요병 잘이겨내시고 좋은일 가득한

한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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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4-2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오늘 화요일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루피닷 2023-04-25 18:12   좋아요 2 | URL
보기만이 아니고 맛있었어요ㅎㅎ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루 잘보내고 있어요~
서곡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 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 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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