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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줄 거야! ㅣ 지경 그림동화
크니스터 지음, 김혜민 옮김, 이브 탈럿 그림 / 지경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독일의 인기 그림책 <민들레의 약속>의 글 크니스터와 그림 이브 탈럿의 그림책
<아무도 안줄거야>는 '나눔'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양은 털을 깎고 그 털은 누군가에게 도움으로 변화하지요.
아름다운 나눔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보실래요?
요즘은 그림책이 첫 페이지부터 인상적으로 만들어요.
책의 주인공 양의 모습이예요.
양털을 깎고 싶다며 아기 양은 엄마 양에게 말해요.
하지만 아기 양의 털은 깎기엔 너무 짧지요?
"털이 더 자라야 깎을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엄마랍니다.
털이 자랄 때 까지 아기양은 세상 구경을 해 보기로 해요.
여기저기 돌아보던 중 벌거벗은 달팽이와 아기 쥐가 털을 나눠 달라고 했지만
짧은 털이라 나눠줄 수 없다며 미안해 하는군요.
그러다가 만난 사슴이 아기양의 털을 칭찬했어요. 그러자 아기양이 우쭐해 졌어요.
뱀이 나타나 털을 나눠달라고 부탁하자, 이번엔 아기양이 뱀에게 자신의 털을 뽑내면서
뱀에겐 자신의 털이 어울리지 않다며 말해요.

꿀꿀돼지도 아기양에게 부탁하나 자신의 멋진 털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아기양은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털에 스스로 감탄해요.
털은 자꾸자꾸자라서 땀도 흐르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복슬복슬해졌어요.
하지만 아기양은 자신의 털이 자랑스러워서 그냥 깎지 않고 둔거예요.
[아기양의 털은 자라고 자라 어느덧 눈을 덮고 착한 마음까지 가렸습니다.]
[아기양은 오로지 아름다운 털만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아기양은 나무에 쿵 하고 부딪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부엉이에게 충고를 들어요.
[ " 아기양아, 네 털로 친구를 기쁘게 하는 아름다운 선물을 만들 수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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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양은 결국? 무성한 털을 깎게 되네요. 이 책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눠주고, 그 나눔으로 나눔을 받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줘요. 아기양의 털은 깎으면 또 자랄거예요. 자신에게 넘쳐나는 것이 있다면 주위의 친구들에게 나눠주세요. 양은 털이 무성하게 자라면 깎아줘요. 깎은 양털은 모아서 깨끗하게 씻어주고 양털을 곱게 풀어준 다음 털실로 재탄생되는 겁니다. 털실이 탄생하는 이야기를 맨 마지막에 실어놓았어요.
엊그제 조카가 놀러왔어요. 요녀석 이제 갓 5살인데 우리 쌍둥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네요.
" 이모! 채준이도 머리카락을 나눠줄래. 머리자르는 이모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되는거야? "
라고 합니다. 처음엔 난감했지만 전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 채준아, 우리는 양의 털이 없어. 대신 머리카락이 있지만 머리카락은 아주아주아주 길지 않으면 별로 쓸모가 없단다. 대신에 채준이에게 있는 동전을 모아. 동전을 모아서 배고프고 불쌍한 친구를 돕는건 어때? "
한참을 생각하는 5살 조카. 그러더니 활짝 웃으면서 앞으로 과자 덜 사먹고 모으겠다고 합니다.
어린 조카는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하는데...... 그보다 6배나 나이먹은 나는 이제껏 어떤 나눔을 했던가..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우리 쌍둥이에게 모범을 보여야겠지요?
어른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좋은 그림책 <아무도 안 줄거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