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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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곱셈구구 ㅣ 신통방통 수학 1
서지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니 생각난다. 나의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부끄럽다기보다 추억으로 떠올라서 기분좋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곱셈구구를 못 외워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나머지 공부를 명령받았고, 그 후 일주일동안 방과 후 나머지 공부를 했다
좋아하는 남학생이 짝꿍이였는데 구구단 못 외운다며 나를 놀렸던 아픈 기억도 난다.
유독 안 외워지던 7단. 왜 그렇게 안 외워지던지... <신통방통 곱셈구구>의 주인공 명호를 천만번
이해하는 나다.'내 머리는 돌머리야.' 라는 자책을 수없이 했던 초등학교 2학년 .......

'월요일,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된 날' 로 시작한다. 냉장고안에 가득한 구구단. 엄마 아빠는 식사를 구구단으로 한다. 그릇에 담긴 4×5=20 을 먹는 아빠. 그것은 명호의 꿈이였다. 그리고 화장실 문에 걸려있는 표. 곱셈구구의 표가 명호를 압박해 온다. 빠짐없이 모조리 외우라는 엄마의 명령. 우리의 명호는 저주에 걸렸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외우는 구구단. 그런데 다음날이면 싸악~사라지는 기억들. 심지어 명호는 구구단이 똥과 함께 몸에서 빠져 나갔다고 생각한다. 반친구들은 공기돌놀이하면서도 잘 헤아린다. 나눠서 곱셈하는 법을 아는 친구들에 비해 명호는 얼른 감이 오지 않아 친구들에게 곱셈구구 못한다는 놀림을 받는다.
명호는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된다. 곱셈구구때문에 심각해진 명호는 급기야 의사를 찾아가게 된다. 의사가 주는 주황색 알약을 먹고 곱셈구구의 5단을 단숨에 외우는 명호. 정말 주황색 알약이 효과가 있는 걸까??
곱셈구구를 쉽게 외우는 방법을 알아가는 명호. 일주일동안 곱셈구구의 저주에서 풀려나는 명호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는 엄마입장에선 추억을 떠올리고, 앞으로 곱셈구구를 접할 내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암기를 강요할 것이 아닌 또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정말 말그대로 신통방통한 곱셈구구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 깊게 생각해 본다면 곱셈이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생각의 깊이에 차이가 있어 지도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 주느냐, 아이에게 어떠한 팁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책에 등장하는 명호의 친구들을 보면 그러하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숫자투성이 곱셈구구. 어차피 외워야 할 것이라면 좀 더 즐겁게, 원리적으로 아이에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도움받는 책 <신통방통 곱셈구구>.앞으로 다가 올 우리 아이의 초등학교 2학년은 두렵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