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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레슨 - 느끼고, 사랑하고, 충추라!
화이 지음 / 오푸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탱고 아니 땅고...에 대해서(명칭조차 잘못 알고 있었다)
그동안 정말 너무 아는 바 없이 무지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한 책이었다.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서 알파치노와 여배우가 추는 춤이 탱고인줄 알고 있었고~
단지 남녀가 친해지기 위한 사교댄스로만 치부해 왔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무언가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느꼈다.
필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땅고대회에서 외국인으로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춤 경연대회에서 한국인이 1위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과 훈련의 시간이 있었을까?
땅고를 통해서 세계 곳곳에 친구를 두고 있는 그녀는 어느 나라를 가도 걱정과 두려움이 전혀 없어 보인다.
땅고를 출 장소를 물색하고 함께 춤추는 동안은 하나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내게는 진정 자유인으로 보인다. 발레, 뮤지컬을 거쳐 찾은 땅고의 세계...
취미를 업으로 삼아서 행복을 추구하는 그녀의 모습 누가 봐도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녀 그리고 그녀가 동경하는 땅고 선배들의 춤추는 사진은
정말 흡입력있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땅고를 통해 평생의 반려자인 남편을 만나고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던 그녀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고, 타인을 가슴깊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점은 부러웠다.
자매들간의 미모경쟁, 아버지와의 소통의 부재...
이 모든 것을 열정가득한 땅고를 통해서 그녀가 극복해낸 것이다.
또한 땅고 추는 모습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소심한 나는 바로 지적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물쭈물하면서 한발짝도 못뗄테니...
매일 거의 같은 자세로 하루종일 있는 나는 자세교정을 위해서라도 꼭 배워보고 싶은데
언젠가 꼭 그럴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땅고를 잘 추기 위해서는 두사람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지켜야 할 예의와 예절은 철저히^^
땅고를 추면서 겪은 필자의 에피소드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남편이 다른 땅게라(땅고 추는 여성)와 열심히 춤추는 것을 보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질투를 느끼는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