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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었던 우리민족,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주말을 맞아 쌍둥이들을 데리고 우리 가족은 구민체육센터 수영장에 다녀왔는데
그곳에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고, 다문화가족들도 꽤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서로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고, 한 우리나라 꼬마 아이는 먼저 다가가
센터에 대한 소개를 잘하지 못하는 영어지만 그래도 열심히 웃으며 설명했다.
(정말 우리 세대와는 많이 변해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인종차별을 겪는다고 하는데
백인과 흑인간에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서 역사적 사건들도 꽤 있었지 않은가.
이 책의 주인공은 흑인, 그의 엄마는 백인이다.
엄마와 자식간에 피부색깔이 다르다는 것...무엇을 의미할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아이가 궁금해하고 엄마에게 궁금한 것이 늘어가는 것...
엄마는 아이에게 아직 감추고 싶은 부분,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말이다.
그러한 정서를 엄마는 억압기제를 내세워 자녀에게 자신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는
세상 누가 물어보아도 함구할 것을 엄마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길을 잃어도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입을 다물어버리며 겁에 질린 아이...
그 상황을 떠올리니 무척이나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첫번째 결혼에서 아이들을 많이 낳았지만
남편을 잃고 재혼하지만 그 결혼생활도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은...
불행속에서도 그녀가 여덟명에 네명, 총 열두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키워낸 비결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아마 같은 상황이었다면 살아갈 힘이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엄마는 언제나 유쾌한 농담과 유머로 무장해서 힘든 고비를 잘 넘긴다.
흑인들 사회 속에서의 백인 엄마...존재만으로도 눈에 확 띄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환경...
그렇지만 누구보다 소탈하여 성실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흑인 사회 속에 어우러지고
흑인 중에서도 있는 척, 가진 척하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싫어했던 어머니였다.
아이 둘을 키우며 울기도 많이 울고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던 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더 많이 아니 훨씬 많이 강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