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스케치북 고인돌 그림책 7
박수현 글.그림 / 고인돌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 라는 책을 읽었다.
동독 여대생과 북한 유학생 간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다.
정치와 이념이라는 이유로 두 사람은 반백년 만에 70대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어찌보면 정말 감사한 세대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이다.
우리의 조상들과 어르신들 덕분에 그리고 나라를 지키며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편히 숨쉬고 생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리모컨을 들어 뉴스를 켜보면 유혈사태가 너무나도 자주 보도된다.
자극에 익숙해서인지 그다지 감흥이 없는 우리들의 모습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즐겁게 축구하고 신나게 놀던 미투와 하루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장벽 때문에
만날 수도 없고 소리 높여 불러도 들릴락 말락해져 버려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콘크리트의 회색빛 무채색 장벽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시들게 할 수 있으리라.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차가운 콘크리트의 느낌...
책에 나오는 삽화를 통해서도 그 육중함과 압도될 것 같은 느낌이 충분히 전해져 왔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 가슴이 따뜻하고 삭막하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그 장벽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나 외국의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도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그 그림은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그림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이념을 넘어 종교를 넘어
아이들의 세계로 아우르는 수채화 같은 그림인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지고 결국은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은 무너지게 되어
아이들은 다시 예전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해피엔딩^^
읽고 나니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픔없이 눈물없이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힘, 작은 힘이 모여 큰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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