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 - 북한 유학생을 사랑한 독일 여인이 47년간 보낸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러브레터
유권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냄비같이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는가 하는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주인공인 레나테 홍여사는 사랑하는 남편과 40여년 이상 떠나보내고
그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편지를 쓰고 심지어는 생사조차 확인이 안된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휴대전화와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우리들은 기다림이라는 단어와는 멀어진지 오래인 듯 하다.
중간중간 제시되는 레나테와 옥근의 사진...동독 여대생과 북한 유학생의 아름다운 사랑~
정치와 이념으로 인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10개월된 아이와 뱃속의 아이들, 아버지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한채
엄마를 통해서 듣고, 엄마가 받은 편지로 아버지를 느끼고...
부자들간의 상봉도 정말 가슴 찡한 울림을 가져왔다.
반백년이 지난 세월을 넘어 공항에서 두 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였을 아버지의 마음...
나 역시 부모가 되고 나니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아기들의 낮잠 시간에 잠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픈 사연에 빠져들어
단숨에 끝까지 내쳐 다 읽어버리게 한 힘이 있는 책이었다.
만남 그리고 사랑하기까지의 달콤한 과정, 떨어져 지내는 동안의 아픈 시련...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만남의 순간...
정말 그림처럼 선연하게 책을 덮고나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다.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사랑표현에도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곁에 있을 때 잘하라고...정말 나중에는 후회와 회한만이 남을 것이므로...
레나테 여사를 인터뷰하고 글을 쓴 기자분 역시 대단한 집념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우리들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남의 사랑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며 인도주의적으로 접근하여 끝내 두 사람을 만나게 한
작가의 힘과 저력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비슷한 사례의 경우로 세계 곳곳에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도 꼭 기회가 주어져서
상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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