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아프신 분이 계시다는게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결혼전에는 친정엄마 만성위염을 앓고 계셨고, 결혼하고 나니 시어머니께서 고혈압, 고지혈증에 근래에 치매 초기 판정을 받으셔서 우울해 하고 계신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뇌졸중 관련책을 읽고 있었지만 너무 전문적인 내용에 단색으로 구성되어 끝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책을 읽는 사람은 아마 뇌졸중이라는 고통의 문턱에 계신 분들이나 환자의 보호자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보호자 외에 환자분들은 연세도 있고 하니 글씨도 좀 큼직하게 색감을 넣어서 읽기 좋게 편집을 해주셨으면 하는 책을 여러책들을 보며 느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전문적인 용어를 슬림화해서 가볍게 읽기 좋으며, Q&A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나같은 직장인들은 출퇴근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도 챙길 수 있어서 좋았다^^; 시어머니께서 아프신 이후로 짜증도 많아지시고 매사에 의욕이 없으셔서 그저 며느리에 대한 미움이시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책을 읽으며 마음이 좀 무거웠다. 아프시기 때문에 어머니가 점점 병으로 인해 변화해 가시는구나...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뇌졸중에 대한 소개, 뇌경색과 뇌출혈의 차이에 대한 설명~ 우리 어머니가 받으셨던 혈관조영술 등등...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친숙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고혈압과 뇌졸중이 생활병이라고 하는 만큼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증세완화에 도움이 될지를 열심히 챙겼다.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하시겠다고 하시며 침도 맞으러 다니셨는데 침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에 놀랐다. 고혈압 환자들이 죽을때까지 약을 걸러서는 안된다는 것에도 필자는 별 느낌없이 언급했지만 여행지에서도 약을 챙겨드시는 어머니가 안스럽게 느껴졌다. 우리들이 건강할때는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지만 일단 아파지면 본인이 서글프고 서러운건 말할 것도 없고 주위 사람들, 가족들이 무척 힘들어 지고 그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직장스트레스로 담배를 물고 사는 남편에게도 이책에서 언급된 금연의 중요성, 줄이는 것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아예 끊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나의 건강이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가족 모두의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