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물론 한 예화로 들기는 했지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잔혹한지 서커스단의 코끼리의 입장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코끼리를 잡아두기 위해 말뚝에 붙들어 매어 놓아 코끼리의 성장을 통해 자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뽑고도 남을 말뚝임에도 그저 익숙해져버린 현실에 적응하고 안주하다 보면 말도 안되게 그 말뚝을 뽑을 수 없다고 받아들여버리는 코끼리와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다. 와낫, 두낫이라고 하는 두 코끼리의 아픈 현실에서 서로 보듬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앤다면서 창으로 코끼리의 이곳저곳을 찔러대며 창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체념하고 포기하며 창이 자신의 주인이 되도록 변화되어 가게 하는 파잔이라는 의식은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했다. 제목 와낫, why not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왜!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가? 그러나 조직이라는 곳에 속해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보다는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싶고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른다. 그러나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 영원한 1등도 없으며 영원한 친구도 없는 현실 속에서 알을 깨고 나오려는 시도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된다고 하는 생각보다는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경우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꿔보는 것...다양한 부서 간의 이해관계가 엮여있을때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가지고 아웅다웅하기 보다는 더욱 건설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정관념이랄지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 발전을 위한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휴대폰의 두께를 점점 얇게 해서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우자고 하지만 비단 휴대폰 뿐만이 아니라 고객의 접점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기업들마다 초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직장생활이 햇수로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나에게도 와낫, 두낫의 성향이 있지 않은가 반성해 보게 된다. 가만히 현실에 머물러 조련사나 창을 주인으로 섬기기 보다 서커스단 밖의 세상을 넓게 보고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