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쿰부 트레킹
법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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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참 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읽은 이 책은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들은 소유하고 있는 것과 소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
얼마나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이 책을 읽으며
그 팽팽한 긴장을 조금 내려놓으며 삶과 사람에 대한 내려놓음을 배우게 된다.
히말라야 등반을 하면서 느끼는 감상과 필자의 생각이 오롯이 담긴 이 책...
선명한 사진들과 살아있는 눈빛의 현지의 사람들...
나 역시 모두 내려놓고 떠나고 싶지만 아직은 어려운 현실...
내 마음의 번뇌와 시끄러움을 잠재워 편안해지는 순간 나도 뒤를 따르고 싶다.
죽음이라는 순간만 해도 우리들 일생에 정해진 순간을 맞이하는 것일진대
죽음...단어만 떠올려도 왠지 공포스럽고 두렵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얼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자녀라는 개체는
섭취한 영양분으로 부피를 키운 또다른 개체일 뿐 나의 분신이랄지
내가 집착할만한 대상이 아님을 주장한다. 한국의 부모들...글쎄, 세계의 부모들 중에 손꼽힐 것 같다.
베푼 사랑이 무조건적이기 어렵고, 흔히 자식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부모에게는 은연중에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아기들의 투명한 눈, 맑은 눈 속에 비친 내 모습...변치 않아야 할 텐데...
오늘도 마음수련을 위해 다시한번 정진해야 함을 느낀다.
필자는 집착에서 벗어나 한걸음 물러나 현실을 제3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관...의 단계라고 한다. 흔히 내가 세상의 중심이며 나로 인해 세상이 돌아간다는 착각을 하는
아상과 아집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그리 즐겨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땀에 흠뻑 젖는 등산, 산행이 주는 값진 선물...인생에 대한 관조...를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힘겹게 오르고 있는 지금도 지나고 나면 편안한 내리막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하나의 길 위에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이
흡사 우리네 인생과 너무나 닮아 있다.
고산병을 이겨내기에는 체력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름모를 꽃들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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