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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난 사람들
성재헌 지음 / 아름다운인연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제 붓다가 존재했던 시간과 장소의 이야기를 다뤄서 였을까?
등장인물의 이름도 지역의 이름도 입에 착착 붙지 않았다.
그리스로마신화도 등장인물이 많아 헉헉거리며 읽었던 나는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은 에피소드라서 출퇴근 시간에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 책은 붓다에 대한 딱딱한 심층분석이라기 보다는
붓다를 만난 10여 명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붓다란 이런 존재였구나라고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책이었다.
엽기적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스토리가 꽤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의 목숨을 끊어 손가락을 수집함으로 인해서
죽은 사람들에게서는 삶을 이어가면서 오는 고통에서 해탈시켜 준다고 하고
자신 또한 내세에서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목적으로 수집하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였다.
나라면 그런 사람을 대하면 뒷걸음질 치며 가급적 멀어지려고 할텐데
붓다라는 존재는 그러한 사람까지도 보듬어 품을 정도이니 정말 성인이 아닐 수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우리들은 흔히 착한 사람은 손해를 보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이렇게 자비를 베풀고 모든 것을 나눠주고 나면 내게 남는게 있을까 싶지만
이러한 불교와 붓다의 가르침으로 인해 새 마음을 먹고 나에게로만 향해있는 마음을
주변인들을 향해 풀어갈 수 있도록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의 어머니처럼 독실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의 교리나 불교가 풍기는 이미지
또한 이러한 책을 통해 접하는 불교는 참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지금의 내 마음 속에서도 요동치며 출렁이는 미움, 분노, 원망...
결국은 나를 다치게 하는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될 수 있는 순간이 주어져 행복해진다.
나의 사후에 나의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지는 나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 형상화될지 궁금해지고 지금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고 덕을 쌓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마음가는대로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나 험하고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기에
종교 서적을 통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며 마음수련을 하여 평상심을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