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아이 엠 - 모르고 살아온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셀프 인터뷰
미카엘 크로게루스.로만 채펠러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정신없는 출근길이어서인지 펜을 준비하지 않고 펼쳐든 이 책...
빠른 속도로 훑어내려가다 보니 나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나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떠올려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행복했던 그리고 불행했던 순간들...
기억들을 담담하게 써내려 가도록 질문과 답을 쓰기 위한 여백으로 가득한 책이다.
왠지 나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적고 자물쇠로 채워서
아무에게도 공개하고 싶지 않은 그런 다이어리 같은 존재인 이 책...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 소장하라고 권하기는 살짝 어려운 감이 있다.
책의 주요 목적인 지식 전달이나 작가의 의도대로 따라와주길 바라는 공감력이 없기 때문에
필자가 던져준 질문에 독자인 우리들이 충실히 채워준다면 좋겠지만
너무나 바쁘고 늘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빼곡한 활자의 나열들에 익숙한 책들만 보다가 정말 오래 간만에
눈과 마음이 휴가를 나온 듯한 기분...
친절한 정신과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내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나온 느낌~
어떤 말씀 안해주셔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선생님과의 단독대담을 한 그런 마음이었다.
서로서로 너무 바쁜 우리들은, 심지어 가장 가깝다고 하는 가족의 마음도 헤아리기 어려운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그렇지만 I am...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아기들, 가족 모두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이지만
우울한 희생양이라는 피해망상을 가진 엄마이자 아내가 되기 보다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행복한 엄마이며 아내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요즘은 부쩍 많이 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육아로 찌들어 가슴 속에 늘 답답함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안타까움 속에
종종거리고 살고 있는 요즘, 이 책과 함께 내 마음에 거울을 비추어 지금 상태를 점검하고
마음의 진찰을 받을 수 있게 한 이 책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내일은 펜을 챙겨 나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루에 몇 가지라도 충실히 채워나가 보려한다.
지금 이순간도 곧바로 과거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그냥그냥 살아가는 매일이 아닌, 과거를 추억하고 기억하며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나가는 나로 다듬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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