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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쌍둥이들 챙기느라 고생하신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름휴가에
제주도에서 3박4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제주도가 고향이라 그냥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왠지 적극성이 내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국의 시장이라는 제목으로 팔도강산에 숨어 있는 시장에 대한 탐방소감을 풀어냈다.
남성들을 잘 알지 못하는 여성들이 푹 빠지는 쇼핑의 매력, 시장의 매력~
어머니와 나는 책을 한장한장 넘겨보며,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지내셨던 고향인 제주도의 기억을 떠올리시고
서울토박이인 나는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마음은 이미 제주도 어느 시장 한 모퉁이를 헤매고 있었다.
작가들이 여성 5인방이어서인가? 정말 꼼꼼하고 섬세한 묘사와 설명이 일품이었다.
실제로 시장에 계신 분들과 직접 면대면으로 대화하고 접촉해야만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진정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중간중간 소개된 유명인들(이상봉, 하림 등)의 진솔한 인터뷰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무렇게나 무심히 찍은 듯 보이는 사진들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가진 듯 하다.
먹거리들이 소개된 부분에서는 정말 군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였다.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시장보며 먹었보았던 포장마차의 잔치국수가 왠지 생각이 난다.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 외국은 꿈도 못꾸는 현실이지만
이 책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의 시장투어를 해보는 것도 흥미롭고 유익하리라 생각이 든다.
서울, 경기, 제주권만 해도 이 책의 절반 가량을 다닐 수 있으니
벌써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일 지경이다.
현금 두둑히 챙겨서 특산물을 구입한 후에 지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재래상품권이라는 상품권을 근래에 손에 쥐게 되었는데
편리하고 한 곳에 많은 물품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들은 대형마트나 수퍼마켓을 사랑하지만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가끔씩은 반가운 5일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한국의 구석구석을 발품 팔아가며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 작가군단들에게
고급정보를 날로 먹게 되니 감사의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