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의 약속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3
천희순.강석호 지음, 이형진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돔미...왠지 도우미를 빨리 발음하면 그렇게 들릴 법하다^^
어린시절 너무 하기 싫었던 무언가를 누가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누구나 있지 않을까?^^
일찍 일어나기 싫고, 숙제하기보다는 놀고 싶고...
운동하기 보다는 누워서 편히 있고 싶고, 골고루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 먹고싶은 것만, 몸에 안좋은 것만 먹어댔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러던 어느날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주인공 투덜이 스머프 같은 기하에게 찾아온 돔미...
그런데 돔미의 매력은 주인님을 향해 보여주는 전지전능한 모습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한다기 보다 어느 정도 부족한 면도 있는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데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소리내어 수업시간에 책읽기를 시키는 선생님...
늘 버벅대는 기하의 차례가 되자 기하는 돔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돔미...이상한 외계어를 중얼대며 책을 읽지 못한다^^ ㅋㅋ 당연하다. 배우지 못했으니...
앞부분의 서술식으로 풀어쓴 이야기를 후반부에는 희곡으로 편성을 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각색본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이 아무래도 학급 내에서 이루어진 일을 다룬 이야기이니
실제로 학급에서 각각 역할을 맡겨서 연극으로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 엄마인 내게도 인간적인 돔미에게 가사를 좀 부탁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한 요즘이다.
가사일의 부담이 좀 덜어지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 놀아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
이땅의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말이다.
내 주변 분들의 자제분들만 보아도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부모가 조기유학을 준비해 준달지 전학을 생각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있었다.
부모가 된 내 세대엔 중고등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들이
이제는 초등학교에서 발생하고 있으니 여린 아이들이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안타깝다.
그래도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타인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도록 노력해야겠다.
돔미의 도움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의욕적으로 혼자서도 자신감이 있게
변해가는 기하...돔미의 역할을 엄마인 내가 해주려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중심에는 돔미인 엄마가 아닌 아이가 있어야 함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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