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 이야기
천진 지음, 현현 엮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지리산 홍서원에서의 두 스님의 담담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표지에서 행복해 보이는 두분의 인자한 미소가 내 마음까지 편안하게 하는 듯 하다.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 관계로 보이는 두분...친근하게 느껴지는 두분이지만
스님이 거짓말을 하게 될 경우에는 정말로 엄하게 대하신다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우리 삶에 집착을 내려놓으라는 가르침이었다.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나라의 부모 자식간의 사랑, 특히 부모의 내리사랑은 거의 집착에 가깝지 않은가 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 아이를 낳게 되면
여아의 경우는 남아의 성향을 내면으로 숨기게 되고, 남아의 경우는 여아의 성향을 내면으로 감추게 된다고...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분신이 아니라 하나의 점인 아이는
아이가 섭취하는 음식으로 크기를 키워가는 개체일 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인생에 대해 부모가 좌지우지하며 바로잡으려 하는 것은 무리이리라.
끊임없이 주장하는 욕심과 나쁜 마음을 내게서 덜어내야 하며 육식을 하지 말라는 말씀...
(육식 애호가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수련 과정이리라)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사람의 목숨이 다하게 되어도 감각은 사망 후 3~4일간은 느낄 수 있다고 하니
큰소리로 곡을 한달지 장기를 드러낸다는 것은 시신에 극도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고...
차라리 다음 생에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마음 편안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시신 곁에서 염불을 나즈막히 외워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했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주장이었다.
내 몸 역시 내가 먹은 음식들이 뭉쳐져 형태를 이룬 것이기에
몸이라는 거죽에 집착을 하게 되면 죽음이라는 것이 그저 두려운 순간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주사를 맞고 나면 별 것 아니지만 주사가 내 몸에 들어가기 전의 그 두려움과 공포와 유사하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스님들에게 할 수 있을 법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소챕터마다 들어가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나 역시도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었다.
어린 시절 불교학교에서 뜻도 모르고 외웠던 반야심경이랄지 고집멸도에 대해서도
차분히 의미를 파악하며 정리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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