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2,600년 동안 파묻혔던 붓다 본연의 가르침
바스나고다 라훌라 지음, 이나경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불교에 대한 선입견으로는
부의 축적이 미덕이 아니며 무소유에서 오는 행복을 찾는 종교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은 그런 생각과는 조금 차이를 두고 있었다.
정당한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축적한 부로 인해서 행복해 지는 것은 죄악이 되지 않는다고...
우리들에게 그의 가르침이 잘못 전달된 이유가 무엇일까?
주관이 포함된 기록과 그러한 기록에의 다양한 해석...
실제로 팔리어 라고 하는 언어로 적힌 경전에 대한 해석이 정말 다양함에 놀랐다.
이 책은 챕터별로 우리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하던가...
나는 가정 내에서 아내와 남편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다른 부분들 보다 특히 와닿았다.
인도라는 나라에는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가 있어
수드라 라는 하급 계층은 절대로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계층과는 어울릴 수도
그 계층으로의 상승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어 있는데
붓다의 가르침은 비누로 씻으면 인간은 누구나 정화될 수 있듯이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되며 누구든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설파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에서도
혁명적으로 여성에 대한 존중과 권리를 내세워 실제 제도가 바뀌기는 어렵지만
기가 죽고 숨죽어 지내는 여성들에게 붓다의 가르침은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이 시대도 다르고 국가가 다를지라도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큰 차이없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
그래서 역사나 과거를 통해서 우리들이 배울 부분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 유혹이나 나쁜 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선입견이나 권위를 앞세운 주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에
증명할 수 있고, 검증된 자료들에 의거한 신념, 믿음을 가져야 하며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사람과 상황에 대한 언급도 깊이 새겨둘만 했다.
친정어머니께서 독실한 불교신자셔서 어린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사찰에 따라가 보았다.
그당시 타인에게 불교를 믿으라 강요하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불교에 대해 매력을 느꼈었는데
이 책은 그 매력을 한층 더 돋구어준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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