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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슈퍼맘 잉글리시
박현영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의 힘이란 정말 수퍼파워라고 정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기억하는 박현영 씨는 이목구비가 또렷또렷...목소리도 우청찬 영어강사 이미지였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시청각 교재와는 왠지 멀어지고
책을 통한 영어를 접하다보니 한동안 그녀의 소식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이 책에서 그녀는 그녀를 닮은 또 한명의 귀여운 분신과 함께
표지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도톰한 책의 두께를 느끼며 무슨 하고픈 말이 이리 많았을까
하며 읽기 시작하였는데 정말 헉~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내 아이를 위한 맞춤 영어처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그녀의 열정과 에너지가
비록 지면이긴 하지만 피부에 팍팍 와 닿았다.
방송인이라는 자리가 자신의 몸의 고단함과 피로로 인해 집에 돌아오면 쓰러지기 일쑤이고
자연스레 아이에게 소홀하고 보모 또는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후 10시~12시 퇴근임에도 불구하고 그 심야의 시간에도 아이와 열심히 수다의 향연을 펼친다.
엄마와의 즐거운 토크시간을 위해 한낮에 과감히 낮잠을 재울 정도로
아이의 스케줄을 조절하여 피곤하지 않도록 엄마와의 시간에 푹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내 밥 차려먹기도 힘들어서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쌍둥이를 위험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겠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텔레비전을 켜두고 명멸하는 빛을 우두커니 바라보게 하는 나쁜 엄마인 것이다.
영어라는 것을 즐기지 못하고 자란 세대여서일까?
내 아이들도 거리감을 느끼고 도리질만 할까 걱정이 된다.
유아영어책을 곁들여서 아이들이 설령 반응이 없을지라도
나의 기초영어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눈맞추면서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고 건강한 엄마와 아이들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4개 국어를 할 줄 안다는 그녀의 딸이 부럽기만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바라지 않고,
엄마처럼 외국인에게서 영어 질문을 들으면 머릿 속으로 그 뜻을 해석하여
우리말로 답을 생각하고 또다시 영어로 변환하는 동안
질문한 외국인이 저만큼 떠나가 버리는 상황은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
우리가 구구단을 외우고, 노래를 흥얼대는 것이 손으로 빼곡히 써서가 아니요~
끊임없이 입으로 내뱉어서 습관화를 통해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다는 것...
아이들에게 파닉스를 가르친 답시고 알파벳이라는 글자를 쓰도록 연필부터 쥐어주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살아있는 "말"로서 언어가 기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열심히 모델링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단 10분일지라도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그 시간들이 쌓이는 10년의 효과는 정말로 어마어마하구나 라는 생각,
남들이 영어학원에 보내니 우리 아이도 보내야 한다는 군중심리에서 벗어나
소신을 갖고 내아이 곁을 엄마표 영어로 지킬 수 있었던 박현영 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가 제시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짧은 단어로 이루어진 표현들이 유용해서
오늘부터라도 기저귀 갈고 밥 먹일 때도 끊임없이 눈을 맞추며 수다쟁이가 되어주고자 한다~